실속과 낭만을 함께, 스마트컨슈머의 크루즈 여행법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8-03-15 17:01 수정 2018-03-15 17:09
사진제공=프린세스 크루즈(Princess Cruises)
해외여행이 일반화된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에는 팔자 좋은 이야기일 수 있다. 여행을 꿈꾸며 저축해 놓은 돈은 이래저래 깨지기 마련이고, 여행을 떠날 만한 시간도 넉넉지 않다. 그런 와중에 ‘크루즈 여행’이라니, 꿈같은 소리다.
‘꿈같은 소리’를 ‘꿈같은 여행’으로 바꾸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크루즈의 선택이다. 크루즈는 비행기나 택시처럼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는 교통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여행지가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프린세스 크루즈가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어 크루즈 여행이 처음인 한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여행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프린세스 크루즈(Princess Cruises)는 1977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국 시트콤 ‘The Love Boat’의 배경지로 소개되어 유명해졌는데, 세계 3대 크루즈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며, 객실 컨디션, 미식, 고객 만족도, 일정 등 각 분야를 통틀어 40여 개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사진제공=프린세스 크루즈(Princess Cruises)
국내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크루즈 여행. 크루즈 여행을 망설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비싸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물론 기항지 관광비용이나 크루즈 내에서 유료로 지불해야 하는 주류나 기타 서비스 등을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크루즈 요금 안에는 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이 모두 포함되므로 일반 패키지여행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크루즈 여행의 좋은 점은 휴양과 관광의 묘미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일정과 컨디션, 취향에 따라 선별적인 프로그램의 선택이 가능하므로, 정해진 스케줄이나 동반자의 취향에 자신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
시간을 쪼개가며 발바닥에 땀나도록 관광지를 누비고 싶은 이들은 낮에는 크루즈에서 내려 기항지 투어를 하고 밤에는 또 다른 도시로 이동한다. 마치 공간을 이동하듯 자고 일어나면 도시가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비행기를 환승하고 무거운 짐을 풀고 싸야 하는 불편함도 없으며 배에 탑승하면 크루즈 여행 기간 동안 별다른 입국 심사도 필요 없다. 승하선 시 선상 카드의 바코드를 통해 신원 확인만 하면 된다.
어린 자녀를 노부모에게 맡기고 여행을 떠나기가 미안한 부부라면, 이참에 부모님의 효도관광과 자녀의 체험학습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둘만의 신혼 기분까지 되살릴 수 있다. 프린세스 크루즈에서는 유아부터 10대 청소년까지, 연령대에 따른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전문 튜터의 지도 하에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기고 온전히 그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기항지를 둘러보지 않고 쉬고 싶다면, 무료 룸서비스를 이용하며 테라스에서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
선내에서는 사진, 어학, 댄스, 요리 등 다채로운 교양 강좌 프로그램은 물론 신나는 밴드 공연, 클래식 연주회, 매직쇼와 다양한 콘셉트의 파티가 곳곳에서 열린다. 해당 일정은 매일 선실로 배달되는 데일리 신문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본 신문은 시간대별 체험 프로그램, 그날의 이벤트, 세일 행사는 물론 기항지 여행 정보와 크루들의 인터뷰 내용 등이 담겨있어 꼼꼼히 체크해두면 더욱 알찬 크루즈 생활을 할 수 있다.
사진제공=프린세스 크루즈(Princess Cruises)
더불어 선내에는 도서관, 쇼핑센터, 카지노, 살롱, 사우나, 에스테틱, 피트니스센터, 아트갤러리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장기간의 여행에도 불편함이 없다. 규모나 시설면 등에서 볼 때 프린세스 크루즈를 작은 도시라 칭해도 이상하지 않다.크루즈 여행의 별미는 바로 음식. 프린세스 크루즈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셰프들이 선사하는 다양한 음식을 여러 테마의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다. 24시간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는 뷔페식당부터 근사한 정찬을 즐길 수 있는 다이닝룸, 선상 곳곳에 위치한 피자 바와 아이스크림 가게 등이 입맛을 당긴다.
크루즈 여행은 평범한 일상도 특별한 추억으로 만드는 매력이 있다. 기항지 선착장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수평선으로 저물어가는 노을을 보다가 밤바다의 품에서 잠이 든다. 바다의 품에 안겨 하늘과 별을 이불 삼아 덥고 육지의 그리움은 애틋한 사랑으로 이뤄진다.
시선 닿는 곳 끝까지 코발트 빛 바다가 이어져 하늘과 닿는다. 그 위를 유유히 미끄러져 나아가는 배 위에는 일상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눈부시도록 영롱한 물빛, 자장가처럼 느껴지는 잔잔한 파도, 온몸의 세포를 깨우는 따사로운 햇살. 누구의 방해도 없이 느긋하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달콤한 음식을 맛보고 쇼핑과 스파, 카지노 등을 즐기면 어느덧 해가 진다.
저녁 시간에는 마음이 맞는 이들과 여유롭게 술 한 잔을 기울이고, 공연을 보거나 야외 수영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한다. 선베드에 누워 칵테일에 간단한 안줏거리를 곁들이면 노곤한 행복함이 밀려든다. 일생의 꿈으로 접어둔 크루즈 여행이 이미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와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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