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륙의 코요테, 구대륙의 자칼
노트펫
입력 2017-12-11 10:07 수정 2017-12-11 10:09
[노트펫] 코요테(Coyote)와 자칼(Jackal)은 전혀 다른 곳에서 사는 동물이다.
자칼은 유라시아와 아프리카가 속한 구대륙에 사는 반면 코요테는 북미 대륙에 산다. 따라서 자연계에서 두 동물이 서로 만날 일은 없다.
하지만 이 두 동물은 놀라울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체구도 비슷하다. 10kg을 조금 넘는 작은 포식자들이다. 또한 생물학적으로 개과동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혈연적으로 개와 가까운 두 동물은 각각 개와도 교배하여 번식력이 있는 새끼를 낳을 수도 있다. 자연계에서도 그런 잡종 동물들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 이 동물들의 유사점은 끝나지 않는다.
코요테와 자칼은 상대를 압도하는 강한 힘과 당당한 체구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이 사는 야생에서 최강자는 늑대나 사자 같이 덩치가 크고, 무리를 지어 사는 대형 포식동물들이다.
코요테와 자칼은 자신의 분수를 잘 지키며 산다. 그래서 그 범위 안에서 금도를 벗어나지 않고 생각하고 잘 먹는다.
다른 동물들이 먹다 버린 사체도 깨끗이 청소한다. 야생에서 입맛이 까다로우면 죽음이 가까울 뿐이다. 생존을 위해서 청소부 역할도 결코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칼과 코요테가 사냥을 못하거나, 안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설치류 같은 작은 동물들이 보이면 언제든지 혼자 사냥할 수 있다. 두 마리 이상 힘을 합치면 제법 큰 동물도 잡을 수 있다. 물론 물소 같은 큰 동물은 아니다. 양이나 염소 수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먹이 사슬의 정점에 있는 절대 강자들을 상대로 무모한 시비를 걸지 않는다. 이런 도전은 죽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늑대들은 코요테를 보면 공격하여 죽이는 성향이 있다. 따라서 힘이 약한 코요테는 늑대의 눈에 띄지 않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자기보다 힘이 약한 포식자들에게는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그들이 강자에게 당하는 것처럼 약한 동물들을 힘으로 제압한다.
여우같은 약한 포식자들은 그들에게 밥이나 마찬가지다. 공격은 물론 잡아먹기까지 한다.
인간의 눈으로는 자칼과 코요테가 야비하고 비굴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존 전략은 그들을 멸종위기에서 벗어난 안정적인 지위로 이끌고 있다.
오히려 생태계에서 절대 강자인 사자나 늑대가 멸종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앞으로 수천 년 동안 야생에서 후손을 계속 남길 쪽은 사자나 늑대가 아닌 자칼이나 코요테 쪽일 것 같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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