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정 대표 “짠테크? 욜로? 밸런스 소비가 최고죠”

이설 기자

입력 2017-11-02 03:00 수정 2017-11-02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경제생활교육 대모 박미정 대표 “돈에 상처 받으면 나쁜 소비, 절약과 자기만족 사이 균형 찾아야”

“‘짠테크’족도 ‘욜로’족도 비난의 대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들 나름의 욕망이 있을 테니까요. 다만 돈에 상처받는 소비는 ‘나쁜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짠테크’와 현재를 즐기자는 ‘욜로’의 기 싸움이 팽팽하다. 지난달 24일 만난 경제생활교육계 대모인 박미정 푸른살림 대표(44·사진)는 “독하게 아끼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저축할 이유를 찾지 못해 가진 돈을 탕진하는 이들도 있다”며 “그 나름대로 까닭이 있기에 무조건 비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돈을 쓰거나 못 쓰는 데서 상처를 받는다면 소비 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읽지도 않는 책을 잔뜩 사 모으는 탓에 월세를 내지 못하는 A 씨, 알고 지내는 모두에게 밥을 사느라 원할 때 여행을 가지 못하는 B 씨 모두 나쁜 소비의 사례예요. 돈을 쓰고 나서 후회하고 정작 필요한 건 하지 못해 슬퍼하죠. 내가 내 돈을 쓰고도 스트레스를 받는 건데 ‘밸런스 소비’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절약과 자기만족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 원하는 건 누리고 후회할 소비는 줄이자는 밸런스 소비는 짠테크와 욜로의 중간 개념. △지출 내용을 쓴 뒤 식비 문화생활비 품위유지비 등으로 분류 △욕망의 우선순위에 따른 소비를 하고 있는지 확인 △욕망을 억누르지 않는 방향으로 소비 방향을 조정하는 순서를 따른다.

박 대표는 금융계에 종사하다가 개인 파산까지 한 경험을 토대로 생활경제교육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저서 ‘적정소비생활’로 이름을 알린 뒤 최근 대형 포털에서 오디오 방송을 시작해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지름신’과 ‘탕진잼’ 같은 유행어는 모두 소비에 대한 죄의식을 담고 있죠. 하지만 욕망은 인정받고 이해받아야 해요. 소비를 하기 전에 필요 순위를 따지는 습관을 들이면 어느덧 밸런스 소비가 몸에 밸 겁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