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통큰 성과급’… 100명에 120억 풀어
김재희기자
입력 2017-02-13 03:00
게임업계 지난해 최고실적 ‘신바람’
넥슨의 지난해 모바일 게임 수익을 견인한 ‘메이플스토리M’은 2003년 첫선을 보인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맨위쪽 사진).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IP를 그대로 살려 대박을
터뜨렸다(가운데 사진).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리지니1의 IP를 활용했다. 각 게임사 제공모바일 롤플레잉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으로 대박을 터뜨린 넷마블게임즈가 핵심 개발자에게 10억 원대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개발진 100여 명에게 총 120억 원을 9일 지급했다. 10억 원의 성과급은 엔씨소프트나 넥슨에서도 사례가 없는 한국 게임 개발 성과급으로는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넷마블게임즈에 따르면 기여도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됐고, 이 중 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한 핵심 인력들은 10억 원대 성과급을 받았다.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후 1개월 만에 206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대박 게임’이다.
레볼루션이 대박을 터뜨린 배경에는 리니지2라는 지식재산권(IP)의 힘이 컸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빅3’ 게임사는 지난해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3사 모두 10년 넘게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IP의 덕을 톡톡히 봤다.
넥슨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조935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원화 기준으로 전년보다 17% 성장했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1조5061억 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전년보다 17% 상승한 98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게임사의 ‘역대급’ 매출에는 IP의 힘이 컸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IP인 리니지2를 활용한 레볼루션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통상 애플과 구글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의 매출 1위 게임은 하루 평균 10억 원의 이익을 내지만 레볼루션은 하루에 이의 5배를 넘는 50억∼60억 원을 벌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1’의 IP를 활용해 제작한 ‘리니지 레드나이츠’ 역시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리니지2 IP를 넷마블게임즈에 제공한 대가로 받은 10%의 로열티도 수익에 한몫했다.
넥슨은 꾸준히 사랑받는 IP들을 여러 모바일 게임에 활용했다. 모바일 게임 ‘메이플스토리M’과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이 대표작이다. 메이플스토리M은 넥슨이 2003년 선보인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에 최적화했다. 삼국지조조전은 일본 게임업체 ‘코에이테크모’가 1998년 출시한 IP로 넥슨이 퍼블리싱(유통)을 맡았다. 각각 올해로 14년, 19년이 된 장수 IP다.
올해도 IP를 등에 업은 게임들이 게임사들의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레볼루션의 경우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레볼루션은 초반 실적이 역대 어떤 모바일 게임보다 좋았기 때문에 적어도 3년 이상은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1의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역시 올해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조영기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원은 “리니지1 IP를 활용한 레드나이츠의 경우 캐릭터들을 귀엽게 표현한 캐주얼 게임이라서 유저들의 호불호가 갈렸지만 리니지M은 온라인 버전의 그래픽을 최대한 살려 출시된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리니지가 나올 것이라는 이용자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형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재편되면서 게임 시장의 양극화가 더 커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흥행 ‘보증수표’ 격 IP가 없는 중견 및 중소 게임사들이 국내외 유명 IP의 판권을 사기 위해서는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지불해야 한다. 중견 게임사 관계자는 “빅3 게임사를 제외하고 인기 IP를 보유한 게임사는 거의 없고, 판권을 사려 해도 비용 측면에서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온라인 IP를 그대로 옮긴 듯한 수준 높은 그래픽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유능한 개발자 영입에 드는 비용도 만만찮다. 이 애널리스트는 “레볼루션은 최소 100명 이상의 개발자가 투입됐다. 웬만한 중견·중소 게임사 전체 개발자 수다. 양질의 개발자들을 많이 확보하는 게 IP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관건인데, 그 측면에서 중견과 대형 게임사의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넥슨의 지난해 모바일 게임 수익을 견인한 ‘메이플스토리M’은 2003년 첫선을 보인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맨위쪽 사진).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IP를 그대로 살려 대박을
터뜨렸다(가운데 사진).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리지니1의 IP를 활용했다. 각 게임사 제공12일 넷마블게임즈에 따르면 기여도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됐고, 이 중 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한 핵심 인력들은 10억 원대 성과급을 받았다.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후 1개월 만에 206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대박 게임’이다.
레볼루션이 대박을 터뜨린 배경에는 리니지2라는 지식재산권(IP)의 힘이 컸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빅3’ 게임사는 지난해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3사 모두 10년 넘게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IP의 덕을 톡톡히 봤다.
넥슨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조935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원화 기준으로 전년보다 17% 성장했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1조5061억 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전년보다 17% 상승한 98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게임사의 ‘역대급’ 매출에는 IP의 힘이 컸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IP인 리니지2를 활용한 레볼루션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통상 애플과 구글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의 매출 1위 게임은 하루 평균 10억 원의 이익을 내지만 레볼루션은 하루에 이의 5배를 넘는 50억∼60억 원을 벌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1’의 IP를 활용해 제작한 ‘리니지 레드나이츠’ 역시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리니지2 IP를 넷마블게임즈에 제공한 대가로 받은 10%의 로열티도 수익에 한몫했다.
넥슨은 꾸준히 사랑받는 IP들을 여러 모바일 게임에 활용했다. 모바일 게임 ‘메이플스토리M’과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이 대표작이다. 메이플스토리M은 넥슨이 2003년 선보인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에 최적화했다. 삼국지조조전은 일본 게임업체 ‘코에이테크모’가 1998년 출시한 IP로 넥슨이 퍼블리싱(유통)을 맡았다. 각각 올해로 14년, 19년이 된 장수 IP다.
올해도 IP를 등에 업은 게임들이 게임사들의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레볼루션의 경우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레볼루션은 초반 실적이 역대 어떤 모바일 게임보다 좋았기 때문에 적어도 3년 이상은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1의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역시 올해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조영기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원은 “리니지1 IP를 활용한 레드나이츠의 경우 캐릭터들을 귀엽게 표현한 캐주얼 게임이라서 유저들의 호불호가 갈렸지만 리니지M은 온라인 버전의 그래픽을 최대한 살려 출시된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리니지가 나올 것이라는 이용자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형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재편되면서 게임 시장의 양극화가 더 커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흥행 ‘보증수표’ 격 IP가 없는 중견 및 중소 게임사들이 국내외 유명 IP의 판권을 사기 위해서는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지불해야 한다. 중견 게임사 관계자는 “빅3 게임사를 제외하고 인기 IP를 보유한 게임사는 거의 없고, 판권을 사려 해도 비용 측면에서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온라인 IP를 그대로 옮긴 듯한 수준 높은 그래픽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유능한 개발자 영입에 드는 비용도 만만찮다. 이 애널리스트는 “레볼루션은 최소 100명 이상의 개발자가 투입됐다. 웬만한 중견·중소 게임사 전체 개발자 수다. 양질의 개발자들을 많이 확보하는 게 IP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관건인데, 그 측면에서 중견과 대형 게임사의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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