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레이스 완주’ 현대차 i30 N, 국내선 그림의 떡… “국내 출시 없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5-30 03:00 수정 2017-05-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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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고성능 모델인 ‘i30 N’ 프로토타입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진행된 내구레이스에 참가했다. 작년에 비해 우수한 기록으로 레이스를 완주했다. 회사는 이 소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정작 i30 N의 국내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9일 N 브랜드 첫 모델인 i30 N이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지만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판매된 3세대 i30와 달리 고성능 버전은 해외 시장에서만 판매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N의 국내 판매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며 “유럽과 달리 국내 시장은 고성능 해치백 모델에 대한 수요가 적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국 i30 N은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놓는 기념비적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차종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i30 N이 국내 출시되지 않는 이유로 i30 일반 모델의 부진을 꼽았다. 지난해 9월 야심차게 선보인 3세대 i30가 기대에 한참 못 미친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차는 신차의 월간 판매목표를 1200대 수준으로 잡았지만 실제 출고대수는 월 평균 400여대 수준으로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는 판매대수가 두 자리 수로 주저앉았다. 지난달에는 인기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실적은 소폭 상승에 그치며 여전히 목표와 크게 동떨어진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작년까지만 해도 i30 N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신형 i30의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고성능 버전의 국내 판매 계획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업계는 고성능 모델 투입이 실적 개선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생산 역시 유럽에서만 이뤄질 예정으로 국내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에는 i30가 아닌 다른 차종의 고성능 N 버전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i30 외에 벨로스터 후속(프로젝트명 JS) 모델에 고성능 N 버전이 추가될 예정”이라며 “i30와 마찬가지로 벨로스터도 판매량이 많은 차종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7일부터 28일(현지 시간)까지 독일에서 열린 24시간 내구레이스 본선에 i30 N 프로토타입 2대를 투입했다. 투입된 i30 N은 양산 버전에서 대회 안전 규정 준수를 위한 최소한의 사양만을 변경한 모델로 클래스 내에서 4위, 전체 50위의 성적을 거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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