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4월 판매 13.2% 감소… “국내보다 해외가 문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5-02 16:49 수정 2017-05-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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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
기아자동차가 사드 이슈와 주요 차종 노후화로 해외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실적도 크게 줄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3515대, 해외에서 16만6317대 등 총 20만9832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와 해외 판매 모두 감소세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이 전년 대비 13.2%나 하락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4만8505대)과 비교해 10.3% 줄어든 4만3515대로 집계됐다. 상용차 봉고 트럭과 카렌스, 카니발 등 3개 차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차종의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차 측은 작년 개별소비세 인하 막바지 판매 집중과 K7, 모하비, 니로 등 신차 효과로 인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올해는 주력 모델 노후화와 신차 효과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매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승용 모델의 경우 11.9% 줄어든 실적을 보였다. 다만 신형 모닝은 5456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락폭은 2.2%로 3000여대로 판매량이 ‘반토막’ 난 라이벌 쉐보레 스파크를 압도했다. 기아차 K7은 4356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20.9% 감소했지만 여전히 4000대 넘는 판매량을 유지했다. 준대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브랜드 중형 세단을 넘어서는 실적을 이어갔다. 다음으로는 K5가 3605대, K3 2804대, 레이 1632대, 프라이드 191대 순이다.
기아차 카니발
RV 판매량은 14.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카니발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작년에 비해 판매대수가 14.8% 늘었다. 6302대로 기아차 RV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쏘렌토가 5343대, 스포티지는 3940대, 니로 1896대, 모하비 1591대, 카렌스 279대, 쏘울 164대 순으로 집계됐다. 봉고 트럭은 5701대다.

해외 판매는 국내공장 생산 분이 7.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공장 생산 물량이 3.2%나 줄어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6만6317대를 기록했다. 사드 등 정치적 이슈와 주력 모델의 노후화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모델별로는 스포티지가 3만3529대로 해외 시장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고 K3는 2만3861대, 프라이드 1만9398대다. 또한 니로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8527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스포티지
기아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어려운 상황으로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감소했지만 실제로는 비중이 높은 해외 판매량이 더 문제”라며 “이달 출시 예정인 스팅어와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신차와 주력 차종 연식 변경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의 올해 1~4월 누적 판매대수는 국내의 경우 16만5306대로 지난해 대비 6.4% 줄었고 해외판매는 8.6% 감소한 70만3782대다. 국내와 해외를 합친 전체 판매량은 총 86만9088대로 8.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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