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초록과 황금의 10년이 시작됐다”[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멜버른=전승훈 기자

입력 2024-05-28 17:21 수정 2024-05-28 17:5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호주를 상징하는 ‘초록과 황금의 10년(Green & Gold Decade)’이 시작됐습니다. 2032년 제35회 브리즈번 하계올림픽을 필두로 2027년 럭비월드컵, 2028년 T20크리켓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호주에서 개최됩니다.”


지난 20~23일 호주 멜버른에서 호주 최대 관광교역전 ‘ATE24(Australian Tourism Exchange 2024)’이 열렸습니다. 호주와 전세계에서 온 관광업계, 미디어 관계자 등 22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돈 패럴 호주 연방 통상·관광장관

행사에 참석한 돈 패럴 호주 연방 통상·관광장관은 개막식에서 “호주는 현재 전세계 관광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어마어마한 자연환경을 갖춘 호주는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을 앞두고 관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호텔객실을 늘리고, 여행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퀸즈 워프 브리즈번
올림픽이 열리는 호주 동부 해안 도시 브리즈번은 멜버른, 시드니에 이어 인구 3위 규모의 도시이고, 올림픽 개최 역시 멜버른(1956년), 시드니(2000년)에 이어 3번째입니다. 퀸즈랜드 주와 브리즈번 시는 2024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브리즈번 강 주변과 도심을 스마트하게 단장,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시킨다는 프로젝트인 ‘퀸즈 워프(Queen Wharf Brisbane)’ 계획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4회째를 맞이한 ATE24에는 1500명의 호주 관광 업계 관계자들이 글로벌 여행업체 714명을 만나 5만 건에 이르는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됐습니다.



참석한 글로벌 여행업체 및 기관 602개 중 109개는 올해 처음으로 ATE에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앤데믹 이후 호주 관광업계가 전세계 여행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호주관광청 필리파 해리슨 청장

호주관광청 필리파 해리슨 청장은 “호주를 방문하는 해외여행객 수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에서 90% 이상 회복했다”며 “올해는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해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빅토리아주 관광청 브렌던 맥클레멘츠 최고경영자(CEO)

빅토리아주 관광청 브렌던 맥클레멘츠 최고경영자(CEO)는 “멜번에서 ATE를 개최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빅토리아주의 다양성, 창의성, 포용성 등 면면을 담은 새로운 여행 캠페인 ‘Every bit different’를 선보일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빅토리아주의 방문자 경제 효과는 작년 12월 기준 378억 호주달러(한화 약 34조 3,8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호주관광연구소는 2028년까지 약 160억 호주 달러(한화 약 14조 5300억 원) 수준의 추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멜번의 유명 셰프인 알레한드로 사라비아(가운데).


빅토리아주의 멜번은 미식의 도시로 이름이 높은데요. 각 주별 프리젠테이션에서는 빅토리아주는 멜번의 유명 셰프인 알레한드로 사라비아를 초청해 무대 위에서 직접 생선을 굽는 요리를 해 참가자들의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빅토리아주 카페와 미팅 테이블

빅토리아주 멜번은 또한 ‘커피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멜번의 유명 커피숍에서 맛볼 수 있는 커피를 직접 내려주는 코너가 마련돼 참가자들이 줄을 서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호주 관광청은 2024 여행트렌드 보고서에서 △경험 △자연 △웰니스 △연결 △여정 등 5가지 지향을 밀레니얼 세대 호주 여행의 주요 트렌드로 꼽았습니다.


이에 따라 ‘남호주의 맛’ ‘테이스트 옵 태즈매니아’ 등 미식여행과 코지우스코 국립공원의 야란고빌리 동굴, 머레이 강 패들보트 크루즈, 아웃백 모험 등 새로운 여행상품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호주의 여행프로그램 중에 점점 더 호주 원주민들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코스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호주의 역사를 200여 년전 영국인들이 도착했을 때가 아니라, 6500년 전 원주민들이 살기 시작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겠다는 것이죠.


호주 ATE24 행사장 앞에서 호주 애버리진 원주민이 전통악기 ‘디저리두’를 연주하고 있다.

호주의 자연환경에 담긴 설화, 스토리, 문화, 역사를 원주민 후손들이 직접 설명해주고, 원주민들의 전통 악기와 춤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호주가 서양인의 나라가 아니라 태평양의 섬나라 전통을 갖추고 있는 신비로운 나라라는 점을 아시아와 서양 관광객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점이죠.

호주 오픈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존케인 아레나’에서 열린 ATE24 행사.

인터내셔널 미디어 마켓플레이스(IMM)

ATE24 현장 곳곳에선 ‘안녕하세요’라며 한국 관계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호주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호주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118%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인 인도(103%), 3위인 인도네시아 95%, 4위 뉴질랜드(94%)의 증가율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습니다.


호주 ATE24 행사에 참가한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

호주 관광청 관계자는 “한국은 호주 관광업계에선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호주를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알리기 위해 다채로운 홍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멜버른=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