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연의 트렌드 읽기]평범한 경험이 각광받는 시대
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
입력 2016-12-02 03:00 수정 2016-12-02 03:00
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
성공 시대. 유명인들의 성공담을 극화해 소개했던 TV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서점에 가면 ‘이렇게 성공했다’,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 등 성공을 외치는 자기계발서가 즐비하다.최근에는 내가 도달하기에 멀어 보이는 성공담보다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경험담이 각광받고 있다. 취업 준비 게시판에서는 취업 후기가, 또 성공한 명사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사소한 인터뷰’ 같은 블로그가 인기다.
드라마에서도 재벌과 신데렐라 스토리 대신 공무원시험 준비생(일명 공시생)을 소재로 하면 인기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취업 준비생 63만 명 중 22만 명이 공시생인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블링블링’ 화려한 것 대신 평범한 듯 힘 빠진 보통의 가치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패션 쪽에서 먼저 나타났다. 몇 해 전부터 청바지, 터틀넥 스웨터, 면 티셔츠 등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평범한 옷들이 오히려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그런 추세에서 ‘평범한 옷차림’이란 의미의 놈코어(normcore)라는 말이 세계 의류 시장을 강타했다. 이 놈코어가 더욱더 편안해져 마치 집안에서나 입고 있을 법한 잠옷, 파자마, 슬립이나 목욕 가운인 로브 가운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일명 ‘라운지 웨어’로 진화 중이다.
올해 서울에서 새롭게 부상한 곳은 명동이나 청담동이 아니라 익선동 망원동 성수동이다. 모두 평범하기 그지없지만 정감 어린 옛 동네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화려하기보다는 단순하고, 자극적인 것보다 은은하고, 새것보다는 오래된 공간과 아이템이 우리에게 익숙함과 편안함이란 가치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다르지 않음’에서 오는 편안함을 추구하며 오히려 평범함에 눈을 돌렸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멀리 있는 남의 성공보다는 내가 다가갈 수 있고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경험에 동감한다. 나와 가까운 보통 사람들이 직접 겪은 일화와 일상용품이 뜨는 이유다.
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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