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여수 웅천 꿈에그린]②고분양가 논란… 여수시청 몰랐나?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6-07-02 02:30 수정 2016-07-02 09:00
한화건설 ‘여수 웅천 꿈에그린’은 6월 초 개장한 웅천요트마리나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지어져 뛰어난 바다 조망권을 확보했다.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 주택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해안가 바로 앞에 위치한 웅천지구 개발이 가시화 되면서 이곳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일부 업체가 사업 시작 직전 평균 분양가를 높여 잡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 해당 지역 분양가격 심의를 관할하는 여수시도 집값 상승에 일조한 꼴이 된 셈이다. 웅천지구는 280만 m² 면적에 인구 3만 명 수용을 목표로 조성 중인 공공택지지구다. 지난달 초엔 요트 약 150척이 정박할 수 있는 ‘웅천요트마리나’가 개장하는 등 여수시는 이 지역을 ‘한국의 시드니’로 탈바꿈하기 위해 한창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여파로 여수시 84㎡ 아파트는 사상 처음 3억 원대 이상에 거래되기도 했다. 최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여수 웅천 지웰 3차 전용 84㎡는 3억1200만 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여수 내 웅천지구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자 이달 분양에 돌입한 한화건설 ‘여수 웅천 꿈에그린’도 사업승인 전날 당초 계획을 엎고 분양가를 전면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지난 6월 29일 웅천지구 내 꿈에그린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심사를 여수시에 요청했다. 신청금액은 3.3㎡ 당 823만 원으로 여수시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이다.
웅천지구 한 공인중개사는 “웅천 꿈에그린은 세대수가 많고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84㎡가 처음에는 2억5000만 원 정도로 책정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분위기 좋아지니까 실제 분양가는 2억7700만 원 이상이 나왔다”고 말했다.
여수 웅천 꿈에그린 예정지에서 불과 100m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위치해 입주민들의 악취 등의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웅천 꿈에그린은 현재 인근 아파트에 비해 교육여건이나 하수종말처리장과 소음 등 기피시설 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도 한화건설은 84㎡ 평균 분양가를 820만 원에 책정할 만큼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브랜드파워나 세대수, 바다 조망 등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타 아파트보다 월등히 앞선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인근 시세를 비교해 봐도 꿈에그린 분양가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죽림지구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2억4980만 원(34평형)이고, 덕충동 현대힐스테이트1차는 2억5300만 원(32평형) 수준으로 이번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문수동 피오레는 39평형이 2억62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에 대해 한화건설 관계자는 “주무관청으로부터 분양가 상한선을 3.3㎡당 평균 823만 원에 가격심의를 받았지만 분양가는 820만 원대로 낮췄다”며 “웅천지구내 최고가인 웅천 지웰 시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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