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 임대주택’ 공급…시세보다 30% 저렴, 최장 20년 거주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입력 2016-06-24 09:13 수정 2016-06-24 09:1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시가 노숙인들의 자립을 위해 최장 20년간 머물 수 있는 임대주택 100가구를 공급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매입한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시세보다 30%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로 공급할 예정이다.

시는 노숙인, 쪽방거주민 등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안정과 자립지원을 위해 ‘노숙인‧쪽방거주민 임대주택 입주지원사업’을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990가구, 1600여 명이 보금자리를 찾았다.

단독생활이 어려운 노숙인 등은 2~3인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생활가정 형식이며, 일부는 1인 단독으로 생활한다.

올해는 노숙인 중에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여성 정신질환 노숙인(18가구)과 알콜중독 노숙인(20가구)에게 ‘지원주택’을 공급한다. 주거공간과 생활관리를 병행 지원해 노숙 재발을 막고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과 자립을 돕고자 하는 것.

사례관리자가 직접 임대주택에 입주한 노숙인들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건강·위생관리, 관리비 체납관리, 음주관리 등을 담당하고, 인원도 기존 7명에서 11명으로 확대했다.

지원주택 입주 대상자는 노숙인 정신건강팀, 종합지원센터, 재활‧자활시설 등 노숙인지원시설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며 입주 대상자 중 월세납입이 어려운 거리노숙인에게는 단기 월세 지원도 이루어진다. 시는 올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대주택 입주를 희망하는 노숙인, 쪽방거주민들은 시의 모집공고에 맞춰 시설의 추천을 받거나 본인이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 동주민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시는 선정위원회를 통해 저축액, 자립도 등을 심사한 후 최종 입주자와 공동생활가정 운영기관을 선정한다. 올 하반기 공고는 9월말로 예정됐다.

공고는 노숙인 시설, 동주민센터, LH 홈페이지(www.lh.or.kr), SH(www.i-sh.co.kr)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는 노숙인들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의 취업을 연결하거나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200여 명에게 일자리(민간일자리 913명, 공공일자리 883명)를 제공했고 올해는 2560여 명의 취업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더 많은 노숙인들이 거리와 시설생활을 벗어나 독립할 수 있도록 매입임대주택 입주 지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입주 후 사례관리 지원도 강화해 자립의지를 가진 노숙인 등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전문가 칼럼



부자동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부동산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