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Vs 쏘렌토, 충돌 안전성에서 엇갈린 운명
동아경제
입력 2015-05-13 14:47 수정 2015-05-13 15:13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각각 대표하는 중형 SUV, 싼타페와 쏘렌토가 충돌 안전성 평가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 대부분의 부품을 공유하고 있지만 쏘렌토가 싼타페에 비해 한층 안전한 차량으로 평가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미국에서 판매중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midsize SUV) 7종의 충돌 안전성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험에 참가한 차량은 닛산 무라노, 포드 플렉스, 지프 랭글러(4도어), 현대차 싼타페, 지프 체로키, 닷지 듀란고, 닷지 저니 등이다.
테스트에 앞서 IIHS는 지난 2월 기아차 쏘렌토, 쉐보레 이퀴녹스, 포드 엣지, 볼보 XC60 등의 올해 1차 충돌 안전성 평가를 발표한 바 있다. IIHS는 매년 주요 신차들을 대상으로 정면·측면 충돌을 비롯해 충돌 안전도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먼저 지난 12일 발표한 중형 SUV 7종의 결과를 살펴보면 닛산 무라노가 전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안전성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무라노는 특히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전 세대에 비해 월등히 개선된 루프 강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포드 플렉스는 차체 구조에서 M(Marginal·보통)등급을 받고 종합에서 A(Acceptable)를 받아 탑 세이프티 픽(TSP) 등급을 획득하고 지프 랭글러, 지프 체로키 등도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싼타페를 포함한 닷지 듀란고, 닷지 저니는 종합평가에서 네 단계 중 세 번째인 M등급을 받았다. 특히 싼타페는 차체 구조에서 가장 낮은 P(Poor·취약) 등급을 받아 전체 7개 차종 중 두 번째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IIHS는 “신형 싼타페는 디자인에서 큰 실망감을 안겨줬으며 특히 부분 충돌 테스트에서 미흡 단계인 M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IIHS에 따르면 싼타페는 구조 안정성이 취약해 충돌 사고가 발생할 경우 탑승객의 다리와 발에 큰 부상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실시된 1차 평가에서 도요타 하이랜더는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기아차 쏘렌토와 쉐보레 에퀴녹스, GMC 테레인, 닛산 패스파인더는 탑 세이프티 픽을 각각 획득한 바 있다.
특히 기아차 신형 쏘렌토는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지난 2014년형과 2015년형의 ‘불량’ 판정을 딛고 처음으로 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등 전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Good)’를 받아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IIHS는 “신형 쏘렌토의 경우 스몰오버랩 실험에서 풋레스트가 4인치 밀려들어오는데 그쳤고, 정면과 후면의 커튼 에어백과 운전석 몸통 에어백 등이 정상 작동돼 탑승자를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몰오버랩 충돌 테스트(Small Overlap Frontal Crash Test)는 차량을 시속 40마일(약 64km)의 속도로 운전석 쪽 앞부분 25%를 5피트(약 1.5m)의 딱딱한 벽에 부딪히게 해 안전성을 평가하는 실험이다. IIHS는 지난 2012년부터 실제 사고 시 운전자가 본능적으로 핸들을 돌리기 때문에 정면충돌보다 전면 일부의 충돌이 많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테스트 항목을 도입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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