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0개월만에 최저

천호성기자

입력 2016-11-21 03:00 수정 2016-11-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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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 이후 청약규제 강화로 강남3구 중심 하락폭 두드러져
재건축단지 최대 5000만원 뚝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이 약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청약 1순위 자격 규제를 강화하는 11·3 대책이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매가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2%로 1월 첫째 주(보합) 이후 49주 만에 가장 낮았다. 서울의 매매가 상승률은 9월 넷째 주(0.35%)에 올 들어 최고치를 보인 뒤 7주 연속 내림세다.

 지역별로는 송파(―0.12%) 양천(―0.05%) 강남(―0.04%) 서초구(―0.02%) 등 고가 주택이 많은 한강 이남 지역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강남구에서는 주공5단지 등 개포동 고층 재건축 단지들의 매매 호가가 최근 최대 5000만 원(전용면적 53m² 기준) 떨어졌다. 대치동 개포우성(전용 84m²), 압구정 신현대(전용 111m²) 등 ‘대장주’로 꼽히는 곳들의 호가도 지난주부터 각각 최대 3000만 원, 5000만 원 하락했다.

 11·3 대책이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강남지역 매매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책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연장은 3일부터 적용됐고, 청약 1순위 자격 강화 등은 15일 시작됐다. 서초구 반포동 G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집주인들은 연말에 공급될 재건축 아파트들이 규제의 영향으로 ‘완판’에 실패할 경우 주변 집값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강남권에 비해 전매제한 규제가 약하게 적용된 지역들은 이번 대책의 영향에서 비켜선 모양새다.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노원(0.19%) 강서(0.15%) 구로(0.13%) 마포구(0.12%) 등 중소형 주택이 많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었다. 부산 아파트 값도 지난주 0.14%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0.01%)을 웃돌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다음 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오를 수밖에 없으므로 내 집 마련 전략을 신중히 짜야 한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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