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만건 돌파, 경기는 역대 최대…쌓여가는 아파트 ‘매물적체’ 심화
뉴스1
입력 2024-03-07 11:07 수정 2024-03-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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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아파트 시장의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대대적인 규제 완화 이후 거래량이 늘어나며 회복 조짐을 보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7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 6일 기준 8만 149건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매물 건수가 8만건을 넘기는 지난 11월3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지난달 3일(7만 8199건)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000여건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7만 건대로 올라선 이후 단 한번도 그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경기도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기도 매물건수는 14만 8931건으로 15만 건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1년 4월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이후 최근 거래량이 일부 반등하며, 바닥을 다지고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여전히 시장은 침체했다는 의미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6일 기준 2528건으로 지난해 10월(2337가구) 이후 3개월 만에 2000건을 넘겼다. 지난달 기준으로도 1363건이다.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로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거래가 되는 듯 하니 매도자는 매물을 던지고, 매수자는 시점을 뒤로 미루면서 소강상태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매도 세력과 매수 세력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매물량 증가만을 두고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 전셋값 등을 미뤄봤을 땐 완만한 우상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소위 말하는 봄 이사철 등의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가 일부 회복된 상태에서 매물량이 느는 것은 갈아타기 수요가 늘었다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집값이 하락하는 신호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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