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집값 반토막 났어요”…영끌 몰렸던 ‘노도강’ 지금은 혹한기
뉴스1
입력 2024-02-13 08:18 수정 2024-02-13 08:52
서울 시내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4.2.2 뉴스1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대표 지역으로 꼽혔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최고가 대비 수억원 하락한 단지가 눈에 띄는 한편, 거래 절벽마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서울을 두고 강남과 강북 아파트 매맷값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93.2로, 전달(93.3) 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94.9에서 94.8로 떨어졌다. 강남 11개구(95.8→95.7)보다 강북 14개구(94.0→93.8)의 하락 폭이 더 컸다.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 전용면적 66㎡’는 지난 2021년 11월 8억9500만원(12층)에 매매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같은 단지·면적의 아파트가 6억원(13층)에 팔렸다.
또 지난 2021년 8월 8억원(1층)에 거래된 노원구 ‘상계 주공5단지 전용 31㎡’는 지난달 4억6000만원(3층)에 매매돼 집주인이 바뀌었다.
한국부동산원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자 우위시장이 지속되는데, 급매물 위주 매수 문의는 존재하지만 거래는 한산한 상황”이라며 “매물 가격이 조정되고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등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매 시장 관망세로 전세 수요가 꾸준하다”며 “갱신 계약을 선택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신규 매물이 감소하는 등 학군·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우수한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매수심리 회복은 주춤한 상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1로 전주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1에서 82.9로 하락했다. 특히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85.0)는 유지된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81.0→80.8)는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강북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을 내놔도 보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일 정도로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며 “급매로 나온 물건마저 따져가며 매매에 나설 정도로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에는 영끌로 집을 마련한 사람들이 많은데, 발이 묶인 상황이 됐다”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값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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