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건설-부동산 대출액, 2년새 22% 늘어 608조
신아형 기자
입력 2024-01-16 03:00 수정 2024-01-16 08:49
1년새 연체율 3배로 치솟아
대출 건전성 지표도 급속 악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재연 우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지만 건설·부동산 업종의 악화된 건전성은 여전히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대출액은 2년 새 20% 넘게 증가했고, 밀린 빚은 매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전체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80조8000억 원) 대비 4.8%, 2년 전(497조6000억 원)보다는 22.3%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중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보험회사 및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포함한 비은행의 부동산업 기업대출 증가율이 2년 새 약 25%에 달해 가장 높았다.
특히 연체율 등 대출 건전성 지표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1년 새 약 3배로 치솟았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각각 0.58%, 5.51%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1배, 3.1배로 올랐다. 부동산업은 비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3.99%로 2022년 3분기(1.55%) 대비 2.6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은 건설업과 부동산업 모두에서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2.20%였던 저축은행의 건설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년 만에 3.3배 수준인 7.34%로 올랐다. 2017년 1분기(8.42%)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부실 지표 악화 속도대로라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축은행 사태 때보다 연체율 수준 자체는 낮지만 증가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를 통해 연체율을 떨어뜨리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대출 건전성 지표도 급속 악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재연 우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지만 건설·부동산 업종의 악화된 건전성은 여전히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대출액은 2년 새 20% 넘게 증가했고, 밀린 빚은 매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전체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80조8000억 원) 대비 4.8%, 2년 전(497조6000억 원)보다는 22.3%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중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보험회사 및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포함한 비은행의 부동산업 기업대출 증가율이 2년 새 약 25%에 달해 가장 높았다.
특히 연체율 등 대출 건전성 지표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1년 새 약 3배로 치솟았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각각 0.58%, 5.51%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1배, 3.1배로 올랐다. 부동산업은 비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3.99%로 2022년 3분기(1.55%) 대비 2.6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은 건설업과 부동산업 모두에서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2.20%였던 저축은행의 건설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년 만에 3.3배 수준인 7.34%로 올랐다. 2017년 1분기(8.42%)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부실 지표 악화 속도대로라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축은행 사태 때보다 연체율 수준 자체는 낮지만 증가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를 통해 연체율을 떨어뜨리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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