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축 전셋값 5억원 넘어…“보증금 부담에 월세 산다”
뉴스1
입력 2024-01-04 09:57 수정 2024-01-04 10:18
서울 남산에서 본 시내 아파트들. 2024.1.2/뉴스1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구축에 비해 전월세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축 대비 보증금 부담이 커 전세보다는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한 거래가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연식 구간별 2023년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 비중을 비교한 결과, 준공 5년 이하가 29.3%(73만9156건 중 21만6282건)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중 5년 이하의 가구 비중이 15.6%(602만4786가구 중 93만9184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준신축 및 구축에 비해서도 임대차 거래가 활발한 편이라고 해석된다.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구축에 비해 보증금 부담이 커, 전세보다 월세 거래가 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중 전세 거래 비중은 5년 이하 아파트에서 42.8%(총 21만6,282건 중 9만2,639건)로 가장 낮았던 반면, 21~30년 이하 구축에서는 68.3%(17만6,621건 중 12만705건)로 높았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유형별 거래비중과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부동산R114).
특히 5년 이하 아파트의 전세 거래 비중은 1분기 47.3%→2분기 42.7%→3분기 41.8%→4분기 37.5%로 꾸준히 줄었는데, 신축 전셋값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월세를 선택한 수요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을 연식 구간별로 보면 △5년 이하 5억2809만원 △6~10년 이하 5억3633만원 △10년 초과 4억1798만원으로 5년 이하와 10년 초과 아파트의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에 신축 아파트는 구축에 비해 보증금 일부를 월 차임으로 전환한 ‘준월세(1년 치 월세<보증금<=2년 치 월세)’, ‘준전세(보증금>2년치 월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집값 추가 하락 우려에 따른 전월세 수요 증가, 비아파트에서 이전한 수요 등으로 올해 수도권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가격 부담이 커지는 전세 대신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 특히 신축이나 소득 및 자산 수준이 낮은 젊은 층 수요가 많은 소형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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