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도 꽁꽁…서울 아파트 10채중 2채도 낙찰 안돼 ‘역대 최저’
최동수 기자
입력 2022-11-08 14:15 수정 2022-11-08 15:00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2.10.31 뉴스1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0월에 진행한 서울 아파트 경매 107건 가운데 19건만 낙찰돼 낙찰률이 17.8%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22.4%)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역대 최저치다. 평균 응찰자 수도 2.6명으로 9월(4.0명)보다 1.4명이 감소해 역대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보여주는 낙찰가율은 88.6%로 7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실제 서울 주요 입지에 있는 주요 아파트도 유찰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114㎡는 올해 9월(21억 원)과 지난달(16억8000만 원) 두 차례 경매에 나섰지만 응찰자가 1명도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서울 성북구 삼선현대힐스테이트 전용 114㎡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72건으로 이 중 53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6.5%로 두 달 연속 30%대 수준에 불과했다. 낙찰가율은 9월(83.1%)과 비슷한 83.6%를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1.9%로 전월(33.8%) 보다 1.9%포인트 떨어지면서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전달(6.7명)에 비해 0.9명이 줄었다. 지방에선 대구의 낙찰가율이 76.6%로 가장 낮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경매 시장이 빙하기에 들어선 모양새”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매수세도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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