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개점휴업…부동산 거래회전율 역대 최저
황재성기자
입력 2022-11-07 14:14 수정 2022-11-07 14:19
사진 뉴시스
‘개점휴업.’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3고 시대’를 맞아 집값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동산 1만 건 가운데 거래물량이 17건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역대 최저 수준이자 연평균 거래물량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특히 그동안 꾸준하게 전국 평균 거래량을 웃돌던 서울지역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에는 전국 평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하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7일 대한민국 법원 등기정보광장 누리집(https://data.iros.go.kr/)에서 거래회전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거래회전율은 매월 지역간 부동산 매매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작성되는 자료이다. 매월 소유권 이전 매매 신청 부동산 수를 매월 말일 현재 소유권 이전 가능한 부동산 수로 나눈 값이다. 거래회전율이 낮을수록 거래 가능한 부동산에 비해 실제 거래된 부동산이 적다는 뜻이다.
●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거래회전율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현재 전국의 거래회전율은 0.17%로 전월(0.20%)보다 0.03%포인트(p) 떨어졌다. 2010년부터 산정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거래회전율이 0.20%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2012년 1월(0.19%)과 2013년 1월(0.19%) 이후 이번이 3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다. 그만큼 최근의 부동산 거래 절벽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거래회전율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0.30%대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1월부터 0.28%로 떨어진 뒤 지난달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까지 평균도 0.24%로 내려앉았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역대 최저였던 2012년(0.27%) 기록을 갈아 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 서울 거래회전율 하락세 두드러져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거래회전율이 0.17%로 전국 평균과 같아졌다. 그동안 꾸준하게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올해 들어서도 계속 전국 평균 이상을 지켜왔는데, 이번에 상대적으로 하락폭을 키우며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광역시 가운데에서도 서울보다 낮은 곳은 울산(0.14%) 한 곳에 불과했다. 최근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세종(0.17%)이 서울과 같은 수준이고, 나머지 인천(0.32%) 대전(0.23%) 대구(0.20%) 부산(01.9%) 광주(0.18%) 등은 모두 전국 평균을 넘었다. 도 지역에서도 제주(0.16%) 전북·경남(0.12%) 전남·경북(0.11%) 등만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에서는 성동(0.34%)과 동대문(0.33%) 강북(0.22%) 구로·금천(0.21%) 영등포·중랑(0.20%) 은평(0.19%) 강서(0.18%) 광진·동작·마포(0.17%) 등 15곳만이 전국 평균과 같거나 웃돌았을 뿐이다. 나머지 10곳 가운데 노원(0.06%)과 양천(0.09%) 두 곳은 거래물건이 1만 건 기준으로 봤을 때 10건이 채 안 됐다.
● 1만 건 당 10채 미만 거래 대도시지역 속출
서울 이외 수도권 지역에서도 10건을 밑도는 지역은 경기 의왕시(0.09%) 한 곳이 유일했다. 또 비수도권 대도시 지역에 10건을 밑도는 지역은 대구 수성구(0.09%)와 남구(0.08%)두 곳이었다.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도 지역 중소 도시지역으로 거래가 상대적으로 드문 지역들이 대부분이다. 강원 4곳, 충남 3곳, 전북 5곳, 전남 9곳, 경북 6곳, 경남 5곳 등 모두 32개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1만 건 기준 10건 밑으로 떨어지는 지역 가운데 비수도권 중소도시 지역은 평소에도 거래가 활발한 곳은 아니다”며 “다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도시 지역에서 이런 수치가 나온 것은 최근의 거래절벽 상황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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