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약발 먹혔나”…다주택자 66.7% ‘집 팔겠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7-11-23 16:31 수정 2017-11-23 16:35
8·2 부동산 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규제 정책이 나오면서 수도권에서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 3명 중 2명(66.7%)이 집을 팔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해 대출과 청약, 세금 등 전방위적인 규제책을 내놓은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피데스개발·대우건설·한국자산신탁·해안건축 공동 의뢰로 수도권 전용면적 78㎡ 이상 주택을 소유한 35~69세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수도권에서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의 66.7%가 ‘매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매매) 거래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3.5%가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32.7%, ‘영향이 없는 편이다’는 21.3%였다. 향후 어떤 재테크 상품에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 ‘부동산 투자’를 꼽은 응답자는 15.7%로 4위에 그쳤다. 투자 1순위는 예금·적금(75.7%)으로 집계됐고, 주식(19.6%)·펀드(19.6%)가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 응답자의 30.4%로 조사됐다. 기존 주택을 팔고 다른 주택으로 이주하겠다는 응답자가 86%를 차지했고, 기존 주택을 임대하고 다른 주택으로 이주하는 비율은 10.4%였다.
집을 옮기려는 가구가 희망하는 주거 형태로는 아파트(85.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파트에 이어 전원주택 (7.1%), 단독주택 (3.2%), 상가주택 (1.3%), 다세대 빌라 (1.0%), 도시형생활주택 (0.6%) 순이었다.
이사를 계획한 가구 중 절반 이상(51.9%)이 서울로 이사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40.7%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경기도, 인천으로 이사하겠다는 비율은 각각 38.3%, 6.5%로 나타났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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