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영업이익 11.9%↓… 해외 부진으로 ‘6000억원’ 증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1-25 14:50 수정 2018-01-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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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무려 6000억 원이나 줄었다. 신형 그랜저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판매는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따른 중국 시장 부진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해외 판매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차량 판매대수는 30만대가량 감소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2017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5조1935억 원) 대비 11.9% 하락한 4조574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은 96조3761억 원으로 2.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5%에서 4.7%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조4385억 원, 4조5464억 원으로 20% 넘게 폭락했다.

영업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신차 마케팅과 제네시스 브랜드 관련 초기 투자 활동이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이 전년보다 4.1% 늘어난 13조32억 원에 달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 비중은 13.5%를 기록했다.
현대차 그랜저
자동차 판매대수는 450만6527대로 2016년(481만5542대)보다 6.4%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그랜저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졌고 신차 코나와 주력 모델 판매 호조로 4.6% 성장했다. 판매량은 65만8642대에서 68만8939대로 3만대가량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중국 사드 영향과 북미 시장 부진으로 8.2% 줄어든 381만7588대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시장 판매는 78만5000대 수준으로 전년(114만2000여대)보다 31.3%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의 경우 영업이익이 7752억 원으로 24.1% 폭락했고 매출액은 24조5008억 원으로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대수는 135만1301대에서 123만4490대로 11만대가량 줄었다. 현대차는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판매 감소와 고정비 부담이 동시에 이뤄져 4분기 실적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넥쏘(신형 수소전기차)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전략 신차 투입을 통해 주력 시장 판매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여기에 수소전기차와 코나 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선보여 미래 친환경차 이미지 제고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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