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소비·투자 늘었지만 반도체 불황 지속…제조업 재고도 증가

뉴스1

입력 2023-03-31 09:28 수정 2023-03-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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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 기온이 14도까지 오른 2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활짝 핀 봄꽃이 나들이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3.3.26/뉴스1

지난 2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14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중추인 반도체 생산이 14년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이며 불안요인이 여전해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4(2020=100)으로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1.1%)과 11월(-0.5%) 감소한 뒤 12월(0.1%), 올해 1월(0.1%), 2월(0.3%)에 걸쳐 소폭 상승하는 흐름이다.

산업생산 호조는 운수·창고(5.4%), 숙박·음식(8.0%), 예술·스포츠·여가(12.1%) 등 서비스업 부문이 늘어난 영향이 컸고, 공공행정(5.8%)과 건설업(6.0%)도 증가한 덕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양호한 날씨와 코로나 유행 둔화로 외부활동,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운수·숙박·음식·스포츠·여가 등 대면 활동이 호조를 보인 서비스업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17.1%), 자동차(-4.8%) 등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다. 특히 반도체는 2008년 12월에 -18.1%를 기록한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김보경 심의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안 좋았고 최근에는 시스템 반도체 업황도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 기계장비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0.9% 증가하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8.4%로 전월 대비 2.4%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 능력지수는 전월보다 0.2%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197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2023년 2월 산업활동 동향 ⓒ News1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2월 소비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8.4로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6.4%, 승용차 등 내구재가 4.6%, 의복 등 준내구재가 3.5%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소비는 지난해 11월(-2.3%), 12월(-0.2%), 지난 1월(-1.1%) 감소한 이후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기저효과와 대규모 할인 행사, 전기차 보조금 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2%,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6% 상승했다.

이로써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오르는 ‘트리플 증가’가 나타났다.

다만 김 심의관 “아직까지 우리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p 상승했다. 6개월 만에 반등이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했다. 지난 7월 이후 8개월째 변동이 없거나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 심의관은 “선행종합지수는 통상 5~6개월 후 경기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지만 최근 선행지수의 예측력을 다시 볼 필요가 있고, 소비자 및 기업 측면의 경제심리지수가 상승한 점 등 긍정적 지표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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