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담배 태우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 높아진다…“금연이 답”

뉴스1

입력 2023-03-30 18:26 수정 2023-03-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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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흡연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높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졌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서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이 높으며, 하루 흡연 개비 수가 많고 평생 흡연량이 많을수록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률이 점진적으로 커졌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이용제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김애희 강사 참여)은 이러한 내용의 연구 논문을 미국 임상내분비학회 저널(Endocrine Practice)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12년간의 종단 연구에서 하루 흡연량에 따른 대사증후군 누적 발병률 차이/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이 한꺼번에 존재하는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 및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잠재적 질병이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2년간 40세에서 69세 사이의 한국 남성 3151명을 대상으로 하루 흡연량과 평생 흡연량으로 세분화해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도를 조사했다.

하루 흡연량은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개비 수, 평생 흡연량은 하루 흡연 개비 수와 총 흡연 년 수를 곱한 갑년으로 계산했다.

하루 흡연량인 개비를 기준 삼으면 금연자는 비흡연자와 위험도가 비슷하나, 0~9개비 흡연자는 1.50, 10~19개비 흡연자는 1.66, 20개비 이상 흡연자는 1.75배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증가했다.

평생 흡연량인 갑년을 기준으로 할 때 평생 흡연량 기준 위험 비율은 금연자에게서는 평생 누적 흡연량에 관계없이 흡연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의 이용제 교수(왼쪽)와 김애희 강사/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하지만 20갑년 미만 흡연자는 1.63배, 20갑년 이상의 흡연자는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1.67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요약하자면, 하루에 1갑씩 20년간 매일 흡연할 경우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약 1.7배 정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용제 교수는 “흡연이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과거 흡연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금연을 하게 되면 발병 위험률이 비흡연자와 유사할 정도로 현저히 감소하므로, 금연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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