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만 모아본 서울모빌리티쇼… 주연답게 ‘번쩍번쩍’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3-03-30 14:57 수정 2023-03-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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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모빌리티쇼가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모터쇼는 최근 자동차 산업의 화두인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 주제로 개최된다. 모터쇼에선 국내외 주요 완성차업체 총 21종의 신차가 언론에 먼저 공개됐고, 미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콘셉트카 10종도 모습을 드러냈다.

포문은 BMW코리아가 열었다. BMW는 참가 업체 중에선 가장 많은 신차를 선보였다. 첫 소형 순수전기 SAV 뉴 iX1, BMW R18 100주년 기념모델, 고성능 브랜드 ‘M’ 최초의 전기화 모델인 뉴 XM, MINI 비전 어바너트, MINI 일렉트릭 레솔루트 에디션 등 총 5개의 신차 보따리를 풀었다.

BMW는 부스 가장 높은 자리에 뉴 XM을 올렸다. 뉴 XM은 BMW M이 지난 1978년 출시한 전설적인 스포츠 쿠페 M1 이후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M 전용 모델이자 M 하이 퍼포먼스 제품군 최초 전기화 모델이다.

뉴 XM에 탑재되는 M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에는 M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결합돼 시스템 최고 출력 653마력, 최대 토크 81.6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3초에 불과하다. 또한, 29.5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순수 전기 모드로 약 62km 주행이 가능하다. 뉴 XM 가격은 2억2190만 원이다.

언론공개 행사에 참석한 프란치스커스 반 밀 BMW M 사장은 “XM은 M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며 “XM을 시작으로 고성능 M도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쉐는 스포츠카 75주년을 기념하는 콘셉트카 ‘비전 357’를 전면에 내세웠다. 비전 357은 최초의 스포츠카 ‘포르쉐 356’을 본떠 만든 콘셉트카다. 비전 357은 올해 1월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아시아 최초로 한국 땅을 밟아 의미를 더했다. 75 기념 로고가 레이싱카의 엔트리 넘버처럼 비전 357 차량의 도어와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 자연 흡기 6기통 박서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0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e퓨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전 357을 직접 소개한 정우성 포르쉐 한국인 디자이너는 “비전 357 콘셉트카는 기존 356 헤드라이트 디자인과 현행 포르쉐 모든 모델과 마찬가지로 전면에는 4포인트 라이트 시그넷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라며 “포르쉐의 전통과 혁신의 결합을 잘 표현하는 차”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서는 ‘AMG 63’를 눈여겨볼만 하다. 패딩을 걸친 획기적인 ‘몬도 G’도 눈길은 끈다. 더 뉴 SL은 럭셔리 로드스터 SL의 7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SL이 가진 70년간의 헤리티지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 메르세데스-AMG가 독자 개발한 첫 SL모델인 7세대 더 뉴 SL은 AMG의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갖추면서도 일상 주행의 실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내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 몬도 G는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에 몽클레르 고유의 패딩 재킷 스타일을 결합했다. G-클래스의 각진 디자인과 몽클레르 특유의 퀼팅 직물의 부드럽고 흐르는 라인이 이루는 극적인 대조가 특징이다. 거칠게 녹이 슨 듯한 표면처리는 오랜 세월의 멋을 구현해 G-클래스의 기능성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럭셔리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빛을 반사하는 반짝이는 패딩 소재와 대조를 이룬다. 몬도G 전시 공간은 차량이 최초 공개됐던 때의 몽클레어쇼를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주요 판매 전략 차종인 ‘쏘나타 디 엣지’를 소개했다. 쏘나타는 스포츠 세단 느낌의 날렵한 디자인,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확장해 줄 대형 세단급 수준의 고급 편의사양,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사양 등을 통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완성도를 대폭 끌어 올렸다. 송현 현대차 내장 디자이너는 “현대차는 기존 모델에 녹아 있는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바탕으로 한층 세련되고 날렵한 외관과 넓은 공간감의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며 “디자이너가 갈망하는 낮고 긴 스포츠카 형상을 바탕으로 쏘나타 디자인을 완성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배송 로봇 등을 공개 및 시연함으로써 현대차 로보틱스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쌍용차를 뒤로하고 새 출발한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레스 EVX에는 중국 BYD와 협력해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약 500㎞(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기준으로는 42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오프로드 스타일의 스페셜 모델인 ‘토레스 TX’를 비롯해 디자인 콘셉트 모델 O100, F100, KR10 등을 공개했다.

기아는 국내 최초 대형 전기 SUV ‘EV9’로 이목을 끌었다. EV9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다. 카림 하비드 기아 글로벌 디자인센터 부사장은 “EV9은 혁신적 기술과 공간성을 모두 갖춘 SUV”라며 “이동에 대한 개념과 방식을 완전히 바꿀 새로운 운전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V9는 크기로 압도한다. 전장(길이) 5010mm, 전폭(너비) 1980mm, 전고(높이, 루프랙 기준) 1755mm, 축거(휠베이스) 3100mm다. EV9 GT 라인(4WD)의 경우 길이 5015mm, 너비 1980mm, 높이 1780mm, 휠베이스 3100mm로 일반 모델보다 더 길고 높다.

실내 공간은 E-GMP를 적용해 극대화했다. 2열과 3열을 편평하게 접을 수 있어 차박 등 레저 활동 시 V2L(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기능)에 유용하다. 특히 2열은 글로벌 전기차 모델 중 최초로 벤치 시트와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시트 등 4가지 시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EV9에는 99.8k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할 것이라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EV9 국내 출시는 올해 2분기를 목표로 한다.

제네시스 부스에선 엑스(X) 콘셉트 시리즈 세 번째 모델(엑스 컨버터블)을 만나볼 수 있다. 엑스 컨버터블은 하드탑 문루프를 적용해 자동차 천장을 열지 않더라도 차 내부로 햇빛이나 달빛이 들어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면은 제네시스 대표 디자인 요소인 크레스트 그릴(방패를 연상시키는 모양 그릴)을 두 줄 헤드램프와 연결했다. 외장 색상은 신성하고 기품 있는 두루미의 자태에서 영감을 얻은 흰색 계열 ‘크레인 화이트’, 내장 색상은 한국 전통 가옥의 지붕에서 영감을 얻은 ‘기와 네이비’와 ‘단청 오렌지’다.

엑스 컨버터블은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전면부까지 거리), 긴 휠베이스(축간거리)를 채택했다. 운전석은 디스플레이가 조작계와 운전자를 감싸는 독특한 형태다.


고양=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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