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선박 시대 열었다… 압도적 기술력으로 미래 50년 항해

이건혁 기자

입력 2023-03-31 03:00 수정 2023-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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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2021년 최초로 메탄올 선박 건조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넘게 수주
글로벌R&D센터서 연구역량 집중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 제공

HD현대는 친환경 분야에서 경쟁사를 능가하는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분야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1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LNG 운반선 제외)을 수주했다. 새로운 친환경 선박으로 부상하고 있는 메탄올 추진선도 전 세계 발주된 101척 중 절반이 넘는 54척을 수주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나선 머스크, CMA-CGM 등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앞다퉈 메탄올을 새로운 선박 연료로 선택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8월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사와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해 대형 상선의 ‘메탄올 시대’를 열었다.

HD현대 권오갑 회장 등이 HD현대 5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응원의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초부터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만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운반선 총 7척 약 1조9000억 원 규모를 수주했다. 2월에는 유럽 선사와 HMM으로부터 각각 12척과 7척 등 총 3조6200억 원 규모 메탄올 추진선 19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HD현대는 ‘기술 경영’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경기 성남시 글로벌 R&D센터(GRC)에서 열린 HD현대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도 공개했다. GRC에 전 계열사 연구개발 인력을 모아 친환경, 디지털 분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CES 2023 HD현대 부스에 전시된 미래형 선박 Mock-up의 선체 모습.
HD현대는 23일 고려대와 ‘미래 인재 육성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의 미래 오션 모빌리티, 에너지, 첨단 건설기계 분야 등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핵심 인재 육성을 위해서다. 연간 40여 명에게 채용 연계형 인턴 기회를 부여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인원은 채용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지난해 9월부터 미래 조선해양 분야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와 손잡고 개설한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대학원 융합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이 지급되며, 전공생들은 조선해양,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분야를 융합한 미래 조선산업의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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