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창업자, 2년만에 경영 복귀

인천=최지원 기자

입력 2023-03-29 03:00 수정 2023-03-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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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사내이사-공동의장 선임돼
상장 3사 합병-대형 M&A 주도할듯


서정진 명예회장이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그룹 창업자인 서정진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셀트리온그룹은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서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및 공동의장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와 그룹 내 상장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임기는 2년이다.

서 명예회장은 2021년 “그룹 경영에 부족함이 생기면 ‘소방수’ 역할을 하러 다시 현직으로 복귀하겠다”며 셀트리온의 임원 정년퇴임 나이인 65세를 맞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날 주총에서 “올해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해”라며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총수가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서 명예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상장 3사 합병,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여러 주요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그룹은 2020년부터 자사 합병을 통해 그룹 내 지배구조를 ‘서정진 명예회장→통합 셀트리온홀딩스→통합 셀트리온’으로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왔다. 현재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13%를,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19.97%,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4.23%를 보유하고 있다. 분식회계 논란으로 한때 합병이 지연됐지만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려 합병 작업이 재개됐다.

서 명예회장은 “올해 7월이면 금융위원회의 행정 절차가 끝난다. 올해 말이면 계획대로 합병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했다. 다만 “최근 금융 시장이 좋지 않아 (합병 등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규모 M&A 성과도 이르면 올해 말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로이터는 셀트리온이 백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 솔루션 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 명예회장은 “현금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 백스터는 인수합병 대상 중 하나로, 상반기에 충분히 관찰하고 올해 말께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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