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수출금액 5개월↓…교역조건 23개월째 악화
뉴시스
입력 2023-03-28 13:44 수정 2023-03-28 13:44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금액지수가 7% 가까이 하락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금액지수는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3개월 연속 악화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2월 수출금액지수(120.05)는 1년 전보다 6.9% 하락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폭은 전달(-18.1%) 보다 큰 폭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36.1%), 석탄및석유제품(12.0%)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6.2%), 화학제품(-6.1%) 등이 감소했다.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하락폭은 2009년 1월 -39.3% 하락한 후 14년 1개월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물량지수(117.20)는 1년 전 보다 1.1% 상승하면서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3%) 등은 감소했으나 운송장비(33.5%), 석탄및석유제품(16.9%)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달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운송장비는 수출물량지수, 금액지수 모두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 금액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수출 가격이 내려가면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큰 폭 하락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2월 조업 일수가 전년에 비해 이틀 늘어나고,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운송장비 금액과 물량 모두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수출 물량지수는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며 “물량지수는 가격 영향을 빼고 작성하는 데 석탄및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하락폭 만큼 금액에서 빼고 나면 물량지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한 154.11로 나타나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7%), 제1차금속제품(-10.7%)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16.7%), 화학제품(9.6%)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량지수(125.89)는 전년동월대비 6.7% 상승해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1차금속제품(-6.5%), 기계및장비(-1.0%)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17.5%), 화학제품(14.1%)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67)는 1년 전보다 4.5% 하락하면서 2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월(-5.2%)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소폭 축소됐다. 수출가격(-7.9%)이 수입가격(-3.6%)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2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연속 악화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전월대비로는 1.1%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98.06)는 수출물량지수(1.1%)가 상승했으나 순상품교역지수(-4.5%)가 하락해 1년 전보다 3.5% 낮아지는 등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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