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리처드슨 CSA회장 “한국 기업, IoT 세계 표준 중추 역할”

박현익 기자

입력 2023-03-21 03:00 수정 2023-03-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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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애플-아마존 등 손잡고
작년 IoT 표준언어 ‘매터’ 출시
50개 기업 750개 제품 속속 동참
업체들 편리한 서비스 확장에 총력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SA 회원사 정례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매터 1.0 버전이 출시된 후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지난해 11월 매터(Matter) 1.0 표준 발표 후 50여 기업에서 750개 이상의 제품 및 애플리케이션(앱)을 인증했습니다. 아시아, 특히 한국은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의 성공과 새 표준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연합인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의 토빈 리처드슨 회장(사진)은 20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처드슨 회장은 “지금도 매주 매터가 적용된 새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정보기술(IT)·가전 기업들은 매터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글로벌 표준 제품을 손쉽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IoT 표준 언어인 ‘매터’ 출시 이후 스마트홈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0 버전 발표 후 5개월 사이 141개 기업이 CSA에 새로 가입했다. 현재 회원사는 584개에 이른다. 올해 매터를 적용한 IoT 제품 및 서비스가 대거 쏟아지며 생태계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터는 삼성, LG를 비롯해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IT·가전 기업들이 CSA라는 연합을 꾸려 만든 IoT 체계다. 그동안 삼성 가전은 삼성 스마트싱스, LG 기기는 LG 씽큐를 통해서만 연동되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 매번 플랫폼을 바꿔야 해 불편이 컸다. 이에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 전구, 도어록, TV, 세탁기 등 각종 기기의 접근 체계, 보안 등 기본 영역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국내에선 LG전자가 지난해 7월 CSA 의장사로 가입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9월 의장단에 합류했다.


특히 올해 첫 CSA 정례회의(20∼23일)는 2021년 5월 출범 후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회원사 정식 미팅이다. 회원사 관계자 350명가량이 참석했다. 리처드슨 회장은 “삼성과 LG는 ‘매터’의 열렬한 지지자일 뿐만 아니라 우리 연합의 리더”라고 했다.

앞으로는 매터라는 표준 아래 누가 더 편리하면서 확장성이 큰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날 각 기업에 삼성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다.

정례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모바일, TV, 갤럭시북 등 일상에서 스마트홈 허브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가 구글”이라며 “삼성의 기기 및 스마트싱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결합한 생태계를 꾸려 애플 등 빅테크 경쟁사에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LG 씽큐를 앞세운 연결과 개방이라는 가치 아래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별도 조작 없이도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인식, 판단해 선제적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올해 매터를 적용한 TV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은 “LG전자에는 가전뿐만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의 기술과 사업이 다양하다”며 “매터를 활용해 집, 자동차, 공장 등 여러 공간에서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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