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작년 영업益 20%↓… “코로나19 품목 판매 중단 영향”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3-03-20 17:31 수정 2023-03-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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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860억 원… 전년比 3.2% 감소
작년 코로나19 치료제·진단키트 판매 중단
엔데믹(풍토병화) 따라 마케팅 재개 영향
“코로나 품목 제외 시 매출 2.3% 증가”
올해 제품 라인업 강화·PFS 생산시설 본격 가동



셀트리온제약이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판매를 중단하면서 2021년과 차이가 벌어졌다. 또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자제했던 마케팅 활동에 따른 비용 증가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제약은 2022년 연간 매출이 3860억 원, 영업이익은 382억 원을 기록했다고 2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소폭 감소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20.1%나 줄어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됐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작년에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제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며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라 마케팅 활동이 재개되면서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 실적이 줄어든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매출 품목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2.3% 증가한 수치를 보여 주력사업 외형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해당 관계자는 강조했다.

사업별로는 바이오의약품부문의 경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혈악암 치료제 ‘트룩시마’ 등 주력제품 매출 합계가 약 62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성장했다. 차세대 주력제품인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 역시 경쟁 제품에서 전환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2021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셀트리온제약에 따르면 램시마와 허쥬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각각 33%, 31%로 집계됐다. 트룩시마 점유율은 25%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새롭게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와 전이성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가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하면서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케미컬의약품부문에서는 간장용제 ‘고덱스캡슐’이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약 62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와 ‘액토스’,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도 15% 이상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셀트리온제약은 현재 셀트리온과 협력해 복약 편의를 개선한 당뇨병, 고혈압 치료제 개량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케미컬의약품부문 성장 동력 확보를 꾀하고 있다.

청주공장 프리필드시린지(PFS, Pre-Filled Syringes, 사전충전형 주사기) 생산시설은 안정화 작업을 마치고 최근 본격적인 상업생산체제로 돌입했다고 한다. 해당 PFS 생산시설은 셀트리온제약 미래 성장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브라질 식의약품감시국(ANVISA)이 진행한 GMP 실사에서 ‘지적사항 없음’ 평가를 받아 관련 인증서를 받았고 연내 일본 식약처(PMDA)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글로벌 규제기관 실사를 앞두고 있다. 실사 통과 시 설비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셀트리온제약 측은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주력 품목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판로를 개척하는 한편 새로운 제품의 순조로운 시장 진입을 위해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졌다”며 “올해는 다양해진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확대 등 실적 개선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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