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캐럴?… 스님들은 어떤 노래 부를까

지명훈 기자

입력 2022-12-22 11:33 수정 2022-12-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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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영평사 교성곡 연주회
23일 세종예술의전당서 열려
환성 스님 작시한 15곡 연주
“부처님 가르침으로 송구영신 하길”


“이번 연주회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열어나가길 기원합니다.”

구절초 축제로 유명한 세종시 장군면의 대한불교조계종 영평사 주지 환성 스님이 23일 오후 5시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세종영평사 교성곡 연주회’를 연다. 교성곡(交聲曲)이란 칸타타(Cantata)의 번역어로 독창·중창·합창·레치타티보(대사하는 듯한 노래) 등 다양한 형식의 대규모 성악곡이다. 개인의 일대기나 단체의 역사를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다.

환성스님이 23일 대규모 교성곡 연주회를 여는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교성곡에는 사찰의 역사, 자연환경, 부처님 설법 등이 담겨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는 계절에 비추어 다소 이색적인 공연이다.

연주되는 교성곡 15곡은 모두 환성 스님이 작시(作詩)했다. 스님은 “25년 전쯤 모든 생명의 영원하고 진정한 행복이란 의미의 ‘영평(永平)’을 주제로 4절 가사를 쓰고 여기에 곡을 붙여 ‘영평사의 노래’를 만들었다”며 “이를 계기로 여러 노래를 만들어 부처님오신날이나 산사음악회, 법회 등에서 불러 오다가 이번에 교성곡집을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규모 연주회를 기획한 것은 이들 교성곡 등을 불러온 영평사 소속의 둥근소리합창단이 창단 2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스님은 “사찰 합창단은 ‘음성포교’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세종을 비롯해 대전, 원주, 부산 등 전국의 많은 지역 사찰 합창단들이 이번 연주회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로 구성된 BTN남성중창단도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연주는 대구현대음악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소프라노 황혜진의 독창, 플루티스트 박예니의 특별연주도 준비됐다.

2018년 12월 세종시 조치원읍의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행복나눔 음악회에서 세종불교연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영평사 제공

스님은 “교성곡을 접한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아름답다고 칭찬을 한다”며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에게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평사는 23년간 구절초 축제와 산사음악회를 열어온 지역의 대표적인 템플스테이 사찰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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