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포드 SUV 뉴 쿠가… 편안한 주행감 ‘일품’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2-21 08:00 수정 2017-02-21 09:19
냉정하게 따져보자. 한국에서 포드 ‘쿠가’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동차에 관심이 많지 않다면 대부분 생소할 것이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1000대)만 놓고 봐도 그리 인기 SUV도 아니었다. 하지만 유럽으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유럽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에서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인지도가 꽤나 높은 모델이다. 사실 쿠가는 비교적 잘 알려진 가솔린 SUV인 이스케이프와 쌍둥이다. 미국 포드와 유럽 포드의 합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흔히 포드를 미국회사로만 알고 있지만 창업자 헨리 포드는 1903년 포드 설립과 같은 해 유럽에 차량을 수출하고 영국법인을 세워 1911년부터 유럽 현지생산체제를 확립했다. 유럽포드는 영국뿐 아니라 독일법인도 설립 80주년이 넘는다.
지난 16일 만나본 포드 쿠가는 SUV 기본에 충실한 반듯한 차라고 소개할 수 있다. 어느 하나 튀지 않았고 제 역할을 해냈다. 준수한 외모에 달리기 능력은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잘 따라왔다. 한마디로 평범했던 SUV. 바꿔 말하면 딱히 흠 잡을 데 없는 안정적인 차였다.
이처럼 운전자를 편안하게 만드는 포드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경기도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연천군 조선 왕가를 왕복하는 141㎞ 구간을 통해 쿠가 상품성을 파악해봤다.
우선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부 커다란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차체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그릴에는 주행상황에 따라 내부에서 열리는 액티브 셔터가 적용됐다. 이는 연비효율을 높이기 위한 포드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후면부 디자인은 기존보다 라인 윤곽이 강해졌고, 후미등을 양쪽 끝에 심어놔 차폭이 넓어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줬다.
스티어링휠은 기존 4스포크 방식에서 3스포크 방식으로 전환됐다. 림 그립감은 좋았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싱크3 인포테인먼트 운영방식 8인치 모니터가 탑재됐고, 바로 아래 기능 버튼이 명료해 조작하기 쉬웠다. 6대4 폴딩 리어 시트로 뒷좌석을 접어 적재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이 경우 총 적재량은 1653리터까지 나온다. 트렁크 이용 시 양 손을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없다면 범퍼 아래 발을 대는 동작을 하면 자동으로 열리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디자인 요소를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주행 테스트에 나섰다. 시승 코스는 고속과 와인딩 구간이 적절히 배분돼 있었다. 성동IC에 오르자마자 가속 페달에 힘을 줬다. 속도는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조작하는 만큼 잘 따라왔다. 접지력이 좋아 속도를 더 높여 차선을 변경해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뉴 쿠가는 2.0리터 듀라토크 TCDi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1800~2500rpm 사이에서 최대 토크를 낸다. 디젤차의 장점인 낮은 RPM 영역 대에서도 높은 토크를 발휘해 저속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습식 듀얼클러치 방식인 6단 파워시프트 변속기와 조화를 이뤘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엔진회전수 2000rpm 부근에서 가속이 이뤄진다.
험로에서는 지능형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 경험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속도를 살려봤다. 쿠가 AWD방식에는 토크 온 디맨드 시스템이 적용돼 도로 조건에 따라 각 바퀴에 최적의 토크를 전달한다. 전륜과 후륜 사이에 힘의 분배를 전자적으로 조정해 노면 상태가 수시로 변화하는 험로에서도 최고의 구동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 것. 이 같은 AWD 기능은 곡선주로에서 언더스티어를 방지해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다만, 시트포지션은 주행 내내 거슬렸다. 운전석 시트를 최대한 낮춰도 일반 SUV보다 높은 편이었다. 몸 전체를 감싸는 시트가 운전 자세를 잡아주긴 했지만, 공중에 뜬 느낌은 뭔가 어색했다.
연료효율성은 아쉬웠다. 쿠가 공인연비는 12.4㎞/ℓ. 다른 경쟁차에 비해 연료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 이날 최종 연비는 11.2㎞/ℓ. 급가속과 급정거를 수시로 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아쉽게 느껴졌다.
쿠가는 트렌드와 티타늄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3990만, 4540만 원이다.
파주=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비즈N 탑기사
- ‘벽에 붙은 바나나’ 소더비 경매서 86억원 낙찰
- 범죄? 사고?…시흥 낚시터서 숨진채 발견된 40대 ‘미스터리’
- 도박현장서 압수한 현금 훔쳐 쓴 전직 경찰관 징역 2년
- 정차 중이던 차 들이박고도 직진…70대 여성 ‘운전미숙’ 추정
- ‘싱글맘’ 쥬얼리 이지현, 국숫집 알바한다 “민폐 끼칠까 걱정”
- 세차장 흠집 갈등…“없던 것” vs “타월로 생길 수 없는 자국”
- 덕수궁서 연말에 만나는 ‘석조전 음악회’
- ‘컴퓨터 미인’ 황신혜가 뽑은 여배우 미모 톱3는?
- ‘솔로 컴백’ 진 “훈련병 때 느낀 감정 가사에 담았죠”
- 앙투아네트 300캐럿 목걸이… 소더비 경매서 68억원에 낙찰
- 삼성, 3분기 전세계 39개국에서 스마트폰 1위…작년보다 4곳 줄어
- [단독]구인난 허덕 韓 방산업계… 佛선 ‘예비군’까지 만들어
- CJ제일제당, 헝가리-美에 신규 공장… “K푸드 영토확장 가속”
- SK하이닉스, 세계 최고층 321단 낸드 양산
- 전세 계약 전 근저당권 반드시 확인하세요[부동산 빨간펜]
- 롯데 “부동산-가용예금 71조”… 유동성 위기설에 이례적 자산 공개
- 나트륨 30% 덜 들어간 햄버거 등 식품 19종 개발
- 테무·알리서 산 아이 옷에서 유해물질 최대 622배 초과 검출
- 울산 수동공원에 ‘맨발 산책로’ 생긴다…내년 4월에 완공
- 기도하는 마음으로… 370년 묵은 행운, 씨간장[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