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다고 우습게 보지마!…야생마 뺨치는 BMW ‘뉴 미니 JCW’
팔마=김상수기자
입력 2015-05-18 11:08 수정 2015-05-18 11:14
미니를 처음 본 것은 금고털이범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이탈리안 잡(2003년 작)’에서였다. 깜찍한 미니 3대(하얀색, 빨간색. 흰색)가 지하철 역 계단을 달려 내려가 헤집고 다닌 뒤, 금괴를 나눠 도망치는 장면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주연은 3대의 차에 나란히 탄 배우 마크 월버그, 샤를리즈 테론, 제이슨 스타뎀이었지만 개인적으론 종횡무진 스크린을 누빈 미니가 최고의 배우가 아니었나 싶다. 당시 영화에 등장한 미니는 1.6L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한 163마력짜리 쿠퍼S였다.
이제 시간이 흘러 2015년. 미니가 마니아들을 열광시킬 만한 차를 내놨다. 바로 뉴 미니 JCW(존 쿠퍼 웍스)다. JCW는 미니 쿠퍼 개발에 참여해 1960년대 몬테 카를로 랠리를 휩쓴 레이싱카 제작·튜닝 전문가 존 쿠퍼의 작품(Works)이라는 뜻이다.
올 1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인 뉴 미니 JCW를 9일(현지시간) 스페인의 휴양지인 마요르카섬의 팔마에서 만났다. 이날 BMW는 신차 발표회를 갖고 세계 각국 미디어를 상대로 시승행사를 가졌다.
기자회견 뒤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된 테스트 드라이브. 시승은 팔마 북서쪽 157㎞ 구간에서 진행됐다. 지중해가 한 눈에 내려다보는 해안 도로와 산간도로가 절묘하게 배합된 아름다운 코스였다.
미니를 처음 탄다는 설렘에 얼릉 운전석에 앉았다. 스포츠카 스타일의 시트가 몸을 착 감싸안았다. 이어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조작장치) 중앙에 시선이 꽂혔다. 원형 클러스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미니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센터 계기반이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속도와 엔진회전수,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모든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유리로 된 사각형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올라오고 엔진이 바르르 떨렸다. 어서 빨리 차를 몰아달라고 성화를 부리는 것 같았다. 드디어 드라이브 시작. 도로로 나가 액셀러레이터를 꾸욱 밟으니 “윙~”하는 배기음과 함께 “쌩~”하고 질주를 해댔다. 작다고(길이 3874㎜) 우습게 볼 게 아니었다. ‘어라, 이거 장난 아닌데.’
페라리와 같은 스포츠카를 몰 때와 같은 반응속도와 스피드가 느껴졌다. 불과 10초도 안돼 차가 시속 180㎞를 훌쩍 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뉴 미니 JCW는 미니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성능을 자랑한다. 2L 가솔린 4기통 트윈파워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최고출력 231마력을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이르는 시간이 불과 6.1초, 최고속도는 시속 246㎞에 이른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10% 향상됐고 연비도 L당 17.5㎞(수동 기준)로 20% 가량 좋아졌다. 파워와 효율성이 동시에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키는 쉐보레 스파크와 비슷한데 힘은 3배 이상 좋다. 마치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70㎝의 단신으로 덩크슛 컨테스트에서 우승한 스퍼드 웹을 연상시켰다.
고속 주행시 차량을 안정시키는 리어 스포일러 덕분에 200㎞ 가까이 달려도 지면에 착 달라붙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굽이 굽이 끝도 없이 이어진 산길도로는 코너링을 테스트하기에 딱 알맞았다.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CBC)이 코너링시 안정감을 유지해줬고 브렘보 사와 협력해 만든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은 절묘하게 속도를 제때 제때 제어했다.
2시간 가까운 운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요 놈은 마치 갓 태어난 야생마같았다. 운전하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아, 단점도 물론 있다. 3도어(트렁크 도어 포함)라 뒷좌석에 타기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것이다. 앞뒤로 4명이 타기에는 공간이 비좁다. 승차감도 뛰어난 편은 아니다. 톡톡 튀다보니 타이어를 통해 전해오는 바닥감이 느껴질 때도 있다. 특히 조수석이나 뒷자리에 타면 운전자가 스피드를 즐길 때 진땀깨나 흘릴 것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기존 모델인 2013년 미니쿠퍼 JCW가 4500만 원이었다. 6월 말 국내에 출시될 새로운 모델은 5000만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뉴 미니 JCW라면 이 모든 것을 용서할 만 하다. 왜? 미니잖아.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이제 시간이 흘러 2015년. 미니가 마니아들을 열광시킬 만한 차를 내놨다. 바로 뉴 미니 JCW(존 쿠퍼 웍스)다. JCW는 미니 쿠퍼 개발에 참여해 1960년대 몬테 카를로 랠리를 휩쓴 레이싱카 제작·튜닝 전문가 존 쿠퍼의 작품(Works)이라는 뜻이다.
올 1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인 뉴 미니 JCW를 9일(현지시간) 스페인의 휴양지인 마요르카섬의 팔마에서 만났다. 이날 BMW는 신차 발표회를 갖고 세계 각국 미디어를 상대로 시승행사를 가졌다.
기자회견 뒤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된 테스트 드라이브. 시승은 팔마 북서쪽 157㎞ 구간에서 진행됐다. 지중해가 한 눈에 내려다보는 해안 도로와 산간도로가 절묘하게 배합된 아름다운 코스였다.
미니를 처음 탄다는 설렘에 얼릉 운전석에 앉았다. 스포츠카 스타일의 시트가 몸을 착 감싸안았다. 이어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조작장치) 중앙에 시선이 꽂혔다. 원형 클러스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미니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센터 계기반이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속도와 엔진회전수,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모든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유리로 된 사각형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올라오고 엔진이 바르르 떨렸다. 어서 빨리 차를 몰아달라고 성화를 부리는 것 같았다. 드디어 드라이브 시작. 도로로 나가 액셀러레이터를 꾸욱 밟으니 “윙~”하는 배기음과 함께 “쌩~”하고 질주를 해댔다. 작다고(길이 3874㎜) 우습게 볼 게 아니었다. ‘어라, 이거 장난 아닌데.’
페라리와 같은 스포츠카를 몰 때와 같은 반응속도와 스피드가 느껴졌다. 불과 10초도 안돼 차가 시속 180㎞를 훌쩍 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뉴 미니 JCW는 미니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성능을 자랑한다. 2L 가솔린 4기통 트윈파워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최고출력 231마력을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이르는 시간이 불과 6.1초, 최고속도는 시속 246㎞에 이른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10% 향상됐고 연비도 L당 17.5㎞(수동 기준)로 20% 가량 좋아졌다. 파워와 효율성이 동시에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키는 쉐보레 스파크와 비슷한데 힘은 3배 이상 좋다. 마치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70㎝의 단신으로 덩크슛 컨테스트에서 우승한 스퍼드 웹을 연상시켰다.
고속 주행시 차량을 안정시키는 리어 스포일러 덕분에 200㎞ 가까이 달려도 지면에 착 달라붙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굽이 굽이 끝도 없이 이어진 산길도로는 코너링을 테스트하기에 딱 알맞았다.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CBC)이 코너링시 안정감을 유지해줬고 브렘보 사와 협력해 만든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은 절묘하게 속도를 제때 제때 제어했다.
2시간 가까운 운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요 놈은 마치 갓 태어난 야생마같았다. 운전하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아, 단점도 물론 있다. 3도어(트렁크 도어 포함)라 뒷좌석에 타기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것이다. 앞뒤로 4명이 타기에는 공간이 비좁다. 승차감도 뛰어난 편은 아니다. 톡톡 튀다보니 타이어를 통해 전해오는 바닥감이 느껴질 때도 있다. 특히 조수석이나 뒷자리에 타면 운전자가 스피드를 즐길 때 진땀깨나 흘릴 것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기존 모델인 2013년 미니쿠퍼 JCW가 4500만 원이었다. 6월 말 국내에 출시될 새로운 모델은 5000만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뉴 미니 JCW라면 이 모든 것을 용서할 만 하다. 왜? 미니잖아.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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