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늘씬-튼튼하게 변신한 카니발, 승차감+안정감 점수 ‘껑충’
동아일보
입력 2014-08-26 03:00 수정 2014-08-26 03:00
[석동빈 기자의 DRIVEN]올 뉴 카니발
한국의 자동차 레저문화를 일으킨 주역 기아자동차 ‘카니발’.
1998년 국내 최초의 가족용 미니밴으로 탄생한 카니발은 단숨에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2005년 나온 2세대 모델 역시 호평을 받으며 꾸준한 판매를 보였지만 새 모델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 얼마 전부터는 ‘올드 패션’의 느낌이 강했다. 마침내 9년 만인 7월에 3세대 모델이 나왔다. 최근 레저 열풍이 불면서 수준 높은 미니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데다 오랜만에 새 모델이 나오자 신형 카니발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채널A의 자동차 프로그램인 ‘카톡쇼S’는 신형 카니발의 모든 것을 파헤쳤다. 카니발 평가단에는 평소 기존 카니발을 타고 다니는 개그맨 이승환 씨와 여성 레이서 고명진 씨도 참여했다.
고급스럽고 당당해진 디자인
신형 카니발의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약간 작아졌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커진 느낌이다. 보닛이 높아지고 인테이크 그릴이 커져 남성적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이다. 높이는 40mm 낮아지고 매끈하게 뻗은 측면 라인으로 인해 차체의 길이가 늘어난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준다. 실제로는 15mm 줄었다. 날카로워진 전조등 디자인과 19인치의 커다란 휠, 크롬마감 윈도 몰딩 등이 외관을 화려하게 바꿨다.
실내로 들어가보면 고급 세단 느낌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기존 카니발은 ‘영업용 자동차’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신형은 고급스러운 가족용 레저 자동차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기존 1열 중앙에 위치했던 보조시트를 없애고 대용량 사물함을 넣어 편의성을 높였다. 계기반은 고급 세단처럼 컬러 이미지로 다양한 주행정보를 보여주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선택할 수 있다. 각종 스위치의 디자인과 작동감이 개선됐으며 실내 마감재도 중형 세단 이상에 들어가는 재질이 사용돼 ‘짐차’에 타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했다.
고속주행 때 안정감 좋고 승차감도 유연해져
과거 카니발은 넓은 공간으로 실용성은 높았지만 승차감이 출렁거렸고 때로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탑승자에게 불쾌한 느낌도 줬다. 고속주행을 할 때면 불만은 더 커진다. 약간 빠르게 차로를 변경하면 차의 앞뒤가 따로 노는 듯해서 불안감을 줬다. 운전대를 돌렸을 때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핸들링은 운전 재미를 반감시켰다.
하지만 신형 카니발은 달랐다. 차체에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52%로 높이고 결합력 강화를 위해 차체 구조용 접착제의 사용 길이를 2m에서 121m로 늘렸다. 게다가 차체의 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철강 제조 방법인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신형 카니발은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이 기존 모델 대비 각각 74%와 42% 강화됐다.
덕분에 주행 안정감이 향상돼 고속주행에서 흔들리거나 느슨한 느낌이 크게 줄어들었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기존 모델과 비슷하지만 그 부드러움의 질(質)이 달라졌다. 파도를 만난 배처럼 출렁이는 부드러움이 아니라 모굴스키어가 눈 무덤을 타고 넘을 때 강한 다리 근육을 바탕으로 상체는 흔들리지 않고 하체는 적극적으로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듯한 유연함을 보였다. 카톡쇼S 출연자들은 최소한 중형 세단 이상의 승차감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조용한 디젤, 충분한 출력
202마력 디젤 엔진은 6명이 탔을 때도 힘겨워하지 않았다. 평가단 6명이 탄 카니발은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의 높은 오르막길을 수월하게 올라갔다. 넘치는 출력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이동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고속 주행 중에 추월을 할 때도 답답하지 않게 가속이 됐다.
계측장비를 이용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9.9초가 나왔다. 2.0L급 가솔린 중형 세단 수준의 가속력이다. 직접 측정한 연료소비효율은 서울 시내 주행에서 L당 9.1km,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정속 주행했을 때는 15.3km를 보였다.
디젤 엔진의 단점인 진동과 소음도 개선됐다. 평가단은 중형 디젤 세단보다 더 조용하고 떨림도 적다는 평가를 내렸다. 엔진의 환경성능도 개선돼 현재 판매되는 디젤 승용차의 환경등급 중에서 가장 높은 유로6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국내 저공해차 인증도 받아 2015년 9월까지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 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6개의 에어백이 들어갔고 보행자와 충돌하면 보닛이 자동으로 들어올려지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도 추가돼 안정 성능도 높아졌다.
2, 3열 시트는 약간 불편
신형 카니발은 미니밴 중에서는 가장 날렵한 디자인이다. 이 때문에 희생된 부분도 적지 않다. 지붕이 40mm 낮아지면서 좌석 높이도 낮아졌다.
앞좌석은 편안한 편이지만 2, 3열은 유난히 시트의 높이가 낮아 앉았을 때 다리가 불편하다. 키가 큰 사람이 3열에 앉아 허리를 펴면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앞뒤 좌석의 거리도 많이 벌어지지 않아서 다리를 펴기가 힘들다.
3명이 앉을 수 있는 4열 팝업 싱킹 시트는 간편한 조작으로 바닥에 수납이 되는 편리함을 갖췄지만 성인 탑승자가 앉기에는 힘든 구조여서 9인승 카니발은 사실상 6인승으로 보였다.
mobidic@donga.com
한국의 자동차 레저문화를 일으킨 주역 기아자동차 ‘카니발’.
1998년 국내 최초의 가족용 미니밴으로 탄생한 카니발은 단숨에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2005년 나온 2세대 모델 역시 호평을 받으며 꾸준한 판매를 보였지만 새 모델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 얼마 전부터는 ‘올드 패션’의 느낌이 강했다. 마침내 9년 만인 7월에 3세대 모델이 나왔다. 최근 레저 열풍이 불면서 수준 높은 미니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데다 오랜만에 새 모델이 나오자 신형 카니발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채널A의 자동차 프로그램인 ‘카톡쇼S’는 신형 카니발의 모든 것을 파헤쳤다. 카니발 평가단에는 평소 기존 카니발을 타고 다니는 개그맨 이승환 씨와 여성 레이서 고명진 씨도 참여했다.
고급스럽고 당당해진 디자인
신형 카니발의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약간 작아졌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커진 느낌이다. 보닛이 높아지고 인테이크 그릴이 커져 남성적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이다. 높이는 40mm 낮아지고 매끈하게 뻗은 측면 라인으로 인해 차체의 길이가 늘어난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준다. 실제로는 15mm 줄었다. 날카로워진 전조등 디자인과 19인치의 커다란 휠, 크롬마감 윈도 몰딩 등이 외관을 화려하게 바꿨다.
실내로 들어가보면 고급 세단 느낌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기존 카니발은 ‘영업용 자동차’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신형은 고급스러운 가족용 레저 자동차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기존 1열 중앙에 위치했던 보조시트를 없애고 대용량 사물함을 넣어 편의성을 높였다. 계기반은 고급 세단처럼 컬러 이미지로 다양한 주행정보를 보여주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선택할 수 있다. 각종 스위치의 디자인과 작동감이 개선됐으며 실내 마감재도 중형 세단 이상에 들어가는 재질이 사용돼 ‘짐차’에 타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했다.
고속주행 때 안정감 좋고 승차감도 유연해져
과거 카니발은 넓은 공간으로 실용성은 높았지만 승차감이 출렁거렸고 때로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탑승자에게 불쾌한 느낌도 줬다. 고속주행을 할 때면 불만은 더 커진다. 약간 빠르게 차로를 변경하면 차의 앞뒤가 따로 노는 듯해서 불안감을 줬다. 운전대를 돌렸을 때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핸들링은 운전 재미를 반감시켰다.
하지만 신형 카니발은 달랐다. 차체에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52%로 높이고 결합력 강화를 위해 차체 구조용 접착제의 사용 길이를 2m에서 121m로 늘렸다. 게다가 차체의 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철강 제조 방법인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신형 카니발은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이 기존 모델 대비 각각 74%와 42% 강화됐다.
덕분에 주행 안정감이 향상돼 고속주행에서 흔들리거나 느슨한 느낌이 크게 줄어들었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기존 모델과 비슷하지만 그 부드러움의 질(質)이 달라졌다. 파도를 만난 배처럼 출렁이는 부드러움이 아니라 모굴스키어가 눈 무덤을 타고 넘을 때 강한 다리 근육을 바탕으로 상체는 흔들리지 않고 하체는 적극적으로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듯한 유연함을 보였다. 카톡쇼S 출연자들은 최소한 중형 세단 이상의 승차감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조용한 디젤, 충분한 출력
202마력 디젤 엔진은 6명이 탔을 때도 힘겨워하지 않았다. 평가단 6명이 탄 카니발은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의 높은 오르막길을 수월하게 올라갔다. 넘치는 출력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이동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고속 주행 중에 추월을 할 때도 답답하지 않게 가속이 됐다.
계측장비를 이용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9.9초가 나왔다. 2.0L급 가솔린 중형 세단 수준의 가속력이다. 직접 측정한 연료소비효율은 서울 시내 주행에서 L당 9.1km,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정속 주행했을 때는 15.3km를 보였다.
디젤 엔진의 단점인 진동과 소음도 개선됐다. 평가단은 중형 디젤 세단보다 더 조용하고 떨림도 적다는 평가를 내렸다. 엔진의 환경성능도 개선돼 현재 판매되는 디젤 승용차의 환경등급 중에서 가장 높은 유로6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국내 저공해차 인증도 받아 2015년 9월까지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 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6개의 에어백이 들어갔고 보행자와 충돌하면 보닛이 자동으로 들어올려지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도 추가돼 안정 성능도 높아졌다.
2, 3열 시트는 약간 불편
신형 카니발은 미니밴 중에서는 가장 날렵한 디자인이다. 이 때문에 희생된 부분도 적지 않다. 지붕이 40mm 낮아지면서 좌석 높이도 낮아졌다.
앞좌석은 편안한 편이지만 2, 3열은 유난히 시트의 높이가 낮아 앉았을 때 다리가 불편하다. 키가 큰 사람이 3열에 앉아 허리를 펴면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앞뒤 좌석의 거리도 많이 벌어지지 않아서 다리를 펴기가 힘들다.
3명이 앉을 수 있는 4열 팝업 싱킹 시트는 간편한 조작으로 바닥에 수납이 되는 편리함을 갖췄지만 성인 탑승자가 앉기에는 힘든 구조여서 9인승 카니발은 사실상 6인승으로 보였다.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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