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체험 Whatever] 개성 톡! 국산맥주의 진화 “알제리전 땐 어떤 맥주 마실까?”
스포츠동아
입력 2014-06-19 06:55 수정 2014-06-19 06:55
“3색 매력, 우열 가리기 쉽지 않네.” 원성열 기자가 국내 맥주 3사가 출시한 신제품들을 비교 시음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에일스톤’은 깊고 풍부한 맛, 하이트진로의 ‘뉴 하이트’는 상쾌한 목넘김,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부드러운 거품이 매력적이었다.
■ 국내맥주 3개사 신제품 3색 시음기
성큼 다가온 초여름 더위에 2014브라질월드컵까지. 맥주 마니아들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졌다. 게다가 국내 맥주 3사는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치열한 맥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새롭고 다양한 맥주 맛을 즐길 수 있게 된 소비자들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오비맥주에서는 정통 영국식 에일맥주인 ‘에일스톤’을 선보였고, 롯데주류에서는 독일 정통 오리지널 그래비티공법으로 만든 ‘클라우드’를, 하이트진로에서는 세계 맥주에 대항하는 토종 맥주인 ‘뉴 하이트’를 신제품 수준으로 리뉴얼해 출시했다. 업그레이드 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출시된 각 주류회사의 신제품들을 직접 시음해봤다.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맥주는 그런대로 마신다. 3가지 맥주 모두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맛은 괜찮았다.
● 깊고 풍부한 아로마 향이 인상적 오비맥주 ‘에일스톤’
오비맥주 에일스톤은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정통 영국 에일 맥주다. 브라운 에일과 블랙 에일 2종으로 나뉜다.
먼저 페일 에일 계열의 맥주인 브라운 에일을 시음해봤다. 자주빛에 가까운 짙은 갈색을 지녔으며, 잔에 따르면 일반 라거 맥주보다는 확실히 크리미한 거품이 올라온다. 한 모금 넘겨보니 맛이 진하고 풍부한 꽃향기가 난다. 맛은 강렬하다. 에일 맥주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오래 여운이 남을만한 느낌이다. 홉의 쓴 맛도 느껴지지만, 맥아의 단맛과 과일향, 꽃향기가 쓴 맛을 단번에 지워버릴 정도로 깊이가 깊다. 입 안에서 꽤 오래 굴려 봐도 복합적인 아로마 향과 풍부한 맛이 꽤나 오래 남는다. 맥주를 넘긴 뒤에도 입안에서 잔향이 길게 남고, 마지막으로는 홉의 쓴 맛이 다시 한번 밀려오며 한 모금 더 마시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홉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노블 홉(일반 맥주보다 3배 더 사용)과 페일 몰트를 사용했으며 일반 공정에 비해 맥즙을 1.5배 이상 오래 끓이는 LTBT(Long Time Boiling Technology) 공법을 활용해 노블 홉의 매혹적인 향을 최적화한 덕분이다.
다음은 흑맥주인 블랙에일을 시음했다. 잔에 따르면 붉은 빛이 나는 강렬한 블랙 컬러가 시음 욕구를 자극한다. 브라운 컬러를 띠는 거품도 어서 한 모금 마셔보라고 보채는 듯하다. 브라운 에일에서 느꼈던 것만큼의 풍부한 아로마와 과일 향은 아니지만 묵직한 바디감(무게감)을 지니고 있고, 약간의 초콜릿 맛이 느껴진다 싶을 정도로 달콤한 끝 맛이 일품이다. 블랙 에일은 영국산 블랙 몰트와 펠렛 홉을 사용해 흑맥주의 쌉쌀한 맛과 부드러운 거품을 함께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이 기자에게 들려준 팁. ‘에일스톤’은 전용 잔에 따라 상온에서 마시면 더 진하고 부드러운 맛과 아로마 향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다.
● 라거와 에일맥주의 장점만 더했다 롯데주류 ‘클라우드’
롯데주류에서 맥주시장에 진출하며 야심 차게 선보인 클라우드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크리미하고 풍부한 거품이 주는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맥주다. 잔에 따라보면 일반적인 라거 맥주보다 더욱 밀도가 큰 부드러운 거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진한 골드 빛의 맥주 색깔도 입맛을 당긴다.
청량감과 깔끔한 목넘김을 강조한 라거 계열의 맥주지만 크리미한 거품으로 인해 더욱 복합적이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보편적인 라거 맥주보다 홉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 입 안에서 음미하면 과일향과 아로마 향도 천천히 퍼져나간다. 씁쓸함보다는 약간의 단맛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끝 맛도 인상적이다. 풍부한 과일향과 오래 잔향이 남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에일 맥주와 부드러운 목넘김과 청량감을 강조한 라거 맥주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느낌이다.
일반적인 라거 맥주가 조금 싱겁다고 생각한 소비자들이라면 클라우드에서는 조금 더 단단한 바디감과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풍부한 거품 때문에 목넘김은 부드럽다. 이 맛이 바로 최근 클라우드가 맥주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다. 클라우드가 기존 국내 맥주가 너무 싱겁다는 불만을 잠재울 수 있었던 이유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에 있다. 맥주원액에 물을 타지 않고 발효원액 그대로 제품에 담아내는 제조방법이다. 호프는 독일 등 유럽의 효모를 사용해 만들었다.
● 짜릿한 목넘김과 상쾌함의 극치 하이트진로 ‘뉴 하이트’
하이트진로의 ‘뉴 하이트’는 청량감을 강조하는 정통 라거 맥주다.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조 공정, 알코올 도수, 맛 등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한 잔 가득 따르면 선명하고 라이트한 골드 빛이 식감을 자극한다. 에일 맥주와 나란히 놓고 비교 시음을 하면 첫 느낌은 다소 싱겁다고 느껴질지 몰라도 입 안을 휘감아 도는 부드러움과 청량감은 역시 라거 맥주라는 찬사가 나올 만큼 강렬하다. 홉의 쓴맛은 줄였고, 가벼운 바디감을 지녔지만 입 안에 오래 머금을수록 부드럽게 감겨오는 감칠맛은 또 다른 매력이다.
뉴 하이트의 최대 강점은 역시 목넘김에 있다. 벌써부터 열대야가 아닌가라고 생각될 만큼 뜨거운 여름밤, 뉴 하이트를 한 모금 마시면 결국 잔을 비울 때까지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목넘김에 매료당하고 만다. 잔을 비우고 내려놓고 나면 ‘카∼’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의 청량감이야 말로 뉴 하이트를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다.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풍부한 매력을 지녔다.
‘뉴 하이트’는 세계 각국의 대표맥주와 견줄 수 있는 최적의 부드러운 목넘김을 구현하고자 제조공정을 조정해 쓴 맛을 줄이고 홉, 몰트, 탄산을 새롭게 조합하고 알코올 도수도 4.3%로 조정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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