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원 떨어지면 車 매출 4200억 감소 “내년에는…”
동아경제
입력 2014-05-26 11:38 수정 2014-05-26 11:39
원달러 환율이 1020원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국내 완성차 5사의 매출이 4200억원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원/달러 환율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며 한국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따른 영향을 현지 판매단가 인상 등을 통해 상쇄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수출금액이 축소되고 매출액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매출액은 약 42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월 평균 1064.75원이었던 환율은 5월 1023.50원(5/26)까지 급락하며 40원 이상 환율이 하락추세다. 이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조6000억원 상당의 자동차 매출이 환율 때문에 사라지게 되는 것.
지난해 완성차 수출대수가 309만대로 전년 317만대보다 이 2.7% 줄었음에도 완성차 수출액은 486억5000만 달러로 전년(472억달러) 대비 3.1% 증가했다. 또한 자동차 부품도 해외로의 공급확대 등으로 수출액이 5.7% 늘어나며 사상 최초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환율 환경이 계속해서 악화되면 완성차는 물론 부품산업까지 타격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환율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수출기업은 원화 강세 기조의 장기화 및 환율 900원 시대에 대비해 원가절감 및 내부 효율성 강화에 주력하고, 정부차원에서도 국내 경제 및 산업 전반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환율의 안정성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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