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차가 우주선 같아” 시트로엥 C4 피카소
동아경제
입력 2014-04-16 13:15 수정 2014-04-16 13:40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성 브랜드 시트로엥이 또 한 대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차량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개념 패밀리카로 주목 받는 신차는 국내 수입차 유일의 디젤 7인승 MVP ‘그랜드 C4 피카소(Grand C4 Picasso)’.
MVP는 ‘multi-purpose vehicle’의 약자로 미니밴을 통칭한다. 승용이나 승합, 화물차 등으로 개념을 확정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차의 실내를 바꿔가며 다용도로 사용가능한 자동차다.
재미있게도 차 이름에 붙은 ‘피카소’는 위대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에서 따왔다. 화가를 기리는 재단으로부터 사용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차 이름만 들어도 이 차가 얼마나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차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시트로엥이 이름을 지을 때 차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해줄 단어가 무엇일까 진지한 고민한 끝에 천재 화가 피카소의 독창성과 해학, 기교 등이 차의 성격과 부합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역시! 실용적이고 개성강한 프랑스車
프랑스 차는 기본적으로 실용적이고 뚜렷한 개성에 핸들링이 탄탄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친환경적이고 내구성 뛰어난 디젤엔진 기술도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최근 시승한 C4 피카소도 그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자동차다. 이 차는 5인승과 7인승이 있는데, 국내에는 7인승만 들어왔다. 5인승은 연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C4 피카소는 지난해 6월 유럽에서 먼저 출시했다. 유럽 현지에서 10개월여 만에 8만대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 언론들로부터 ‘올해의 베스트 패밀리카’, ‘올해의 MPV’, ‘2013 골든 스티어링 휠’ 등으로 뽑히며 상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C4 피카소의 첫인상은 ‘역시 개성이 뚜렷하다’였다. 함께 시승했던 사진기자는 “차가 우주선 같다”는 한마디로 느낌을 정리했다. 실제로 곳곳을 세심하게 살펴보니 일반적으로 봐오던 미니밴과는 차원이 전혀 달랐다. 차체는 크지 않으면서도 곳곳에 볼륨을 넣어 당당한 느낌이다. 크기는 전장 4600mm, 전폭 1825mm, 전고 1636mm로 기아차 카렌스(4525×1805×1610mm)보다는 약간 크고, 쉐보레 올란도(4665×1835×1635mm) 보다는 조금 작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2840mm로 올란도보다 80mm 길어 넉넉한 느낌이다.#탁 트인 개방감 유리온실에 들어온 기분
유선형의 전면은 부메랑 모양의 시트로엥 심볼과 LED 주간주행등을 연결하는 가늘고 긴 크롬 장식 덕분에 안정적이고 넓어 보였다. 바로 아래에 헤드램프가 있고 그 밑으로 에어 인테이크를 뒀다. 커다란 앞 유리를 길게 누이고 A필러 바로 뒤에 뻥 뚫린 쿼터필러를 둬 대시보드가 널찍하고 시야도 탁 트였다. 루프바는 A필러에서 시작해 D필러까지 길게 이어졌다가 뒷유리를 타고 아래에서 둥글게 꺾여 다시 앞으로 가는 방식이다. 이런 구도는 전체적으로 일체감을 갖게 한다. 후면은 ‘ㄷ’자형 LED 테일램프가 화려하다.
실내도 외관 못지않게 독특하다. 처음엔 시동을 건 뒤 기어노브를 찾기 위해 센터페시아를 두리번거려야 했다. 결국엔 스티어링 휠 뒤쪽에서 작고 독특한 모양을 한 기어노브를 발견하고서야 차를 움직일 수 있었다.
시야는 그 어떤 미니밴보다 개방감이 뛰어났다. 앞쪽의 햇빛가리개를 위로 끝까지 올리면 거의 70도 각도까지 하늘을 볼 수 있다. 햇볕을 사랑하는 유럽 사람들을 위한 설계로 보인다. 2열과 3열도 대형 글라스 루프를 모두 개방할 수 있어 차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유리온실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실내에서 밖을 볼 수 있는 면적이 5.70제곱미터에 달할 정도다.#센터콘솔 통째로 떼어내 이동통로로…
실내에서 가장 놀라운 것 중에 하나는 센터콘솔을 통째로 떼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도 이런 방식은 처음 봤다. 센터콘솔을 떼어내면 그 공간으로 탑승객이 1~2열 시트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패밀리카다운 기발한 발상이다. 1열 시트는 마사지 기능이 있고, 3인이 앉을 수 있는 2열 시트는 개별적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3열 시트는 좁은 편이라 어린이나 체구가 작은 여성정도가 탑승할 수 있겠다. 트렁크는 645리터인데 2열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 700리터로 늘어난다. 여기에 2열을 접으면 1843리터, 1열 조수석을 마저 접으면 2750리터까지 늘어난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7인치 터치패드와 12인치 파노라믹 스크린이 있다. 터치패드는 내비게이션, 오디오, 전화, 차량 세팅 등 차내의 모든 기능을 조작한다. 테블릿PC처럼 생긴 스크린은 기본적인 운행정보와 차량 정보를 보여주고 USB를 사용해 원하는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바꿀 수도 있다.
#저중심 설계로 코너링 수준급
C4 피카소는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공차중량을 100kg(1685kg)가량 줄였다. 새로운 EMP2 알루미늄과 높은 강도의 철을 사용해 뼈대에서 60kg정도, 나머지 40kg은 알루미늄 보닛, 테일게이트의 합성수지 사용 등으로 감량했다. 공인연비는 14km/ℓ이고, 고속도로와 국도를 6대4 비율로 약 250km 시승한 뒤 측정한 실제연비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차는 1997cc 직렬 4기통 DOHC 터보 디젤엔진에 아이신 AW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8kg.m을 발휘한다. 엔진회전수 20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돼 중저속에서 가속감이 시원하다. 도심운전에 적합한 세팅으로 서울 도심을 시승하면서 속도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올라 고속영역에 도달하자 속도계가 답답하게 움직였다. 차량 성격상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봐야한다.
코너링은 높은 전고를 감안할 때 수준급이다. 급한 커브길을 빠른 속도로 돌아나가도 불안정한 느낌 없이 바닥에 잘 밀착됐다. 저중심 설계 덕분이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이고, 소음과 진동은 잘 억제됐다. 동승자가 가솔린차량이냐고 물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했다.
핸들링은 프랑스차 답게 응답이 민첩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여성이 운전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겠다.
대표적인 안전편의사양은 에어백 6개와 스타트앤드스톱시스템, ESP, EBD, EBR 등이 있다. 판매가격은 인텐시브(Intensive) 4290만 원, 인텐시브 플러스(Plus) 469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MVP는 ‘multi-purpose vehicle’의 약자로 미니밴을 통칭한다. 승용이나 승합, 화물차 등으로 개념을 확정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차의 실내를 바꿔가며 다용도로 사용가능한 자동차다.
재미있게도 차 이름에 붙은 ‘피카소’는 위대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에서 따왔다. 화가를 기리는 재단으로부터 사용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차 이름만 들어도 이 차가 얼마나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차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시트로엥이 이름을 지을 때 차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해줄 단어가 무엇일까 진지한 고민한 끝에 천재 화가 피카소의 독창성과 해학, 기교 등이 차의 성격과 부합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역시! 실용적이고 개성강한 프랑스車
프랑스 차는 기본적으로 실용적이고 뚜렷한 개성에 핸들링이 탄탄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친환경적이고 내구성 뛰어난 디젤엔진 기술도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최근 시승한 C4 피카소도 그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자동차다. 이 차는 5인승과 7인승이 있는데, 국내에는 7인승만 들어왔다. 5인승은 연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C4 피카소는 지난해 6월 유럽에서 먼저 출시했다. 유럽 현지에서 10개월여 만에 8만대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 언론들로부터 ‘올해의 베스트 패밀리카’, ‘올해의 MPV’, ‘2013 골든 스티어링 휠’ 등으로 뽑히며 상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C4 피카소의 첫인상은 ‘역시 개성이 뚜렷하다’였다. 함께 시승했던 사진기자는 “차가 우주선 같다”는 한마디로 느낌을 정리했다. 실제로 곳곳을 세심하게 살펴보니 일반적으로 봐오던 미니밴과는 차원이 전혀 달랐다. 차체는 크지 않으면서도 곳곳에 볼륨을 넣어 당당한 느낌이다. 크기는 전장 4600mm, 전폭 1825mm, 전고 1636mm로 기아차 카렌스(4525×1805×1610mm)보다는 약간 크고, 쉐보레 올란도(4665×1835×1635mm) 보다는 조금 작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2840mm로 올란도보다 80mm 길어 넉넉한 느낌이다.#탁 트인 개방감 유리온실에 들어온 기분
유선형의 전면은 부메랑 모양의 시트로엥 심볼과 LED 주간주행등을 연결하는 가늘고 긴 크롬 장식 덕분에 안정적이고 넓어 보였다. 바로 아래에 헤드램프가 있고 그 밑으로 에어 인테이크를 뒀다. 커다란 앞 유리를 길게 누이고 A필러 바로 뒤에 뻥 뚫린 쿼터필러를 둬 대시보드가 널찍하고 시야도 탁 트였다. 루프바는 A필러에서 시작해 D필러까지 길게 이어졌다가 뒷유리를 타고 아래에서 둥글게 꺾여 다시 앞으로 가는 방식이다. 이런 구도는 전체적으로 일체감을 갖게 한다. 후면은 ‘ㄷ’자형 LED 테일램프가 화려하다.
실내도 외관 못지않게 독특하다. 처음엔 시동을 건 뒤 기어노브를 찾기 위해 센터페시아를 두리번거려야 했다. 결국엔 스티어링 휠 뒤쪽에서 작고 독특한 모양을 한 기어노브를 발견하고서야 차를 움직일 수 있었다.
시야는 그 어떤 미니밴보다 개방감이 뛰어났다. 앞쪽의 햇빛가리개를 위로 끝까지 올리면 거의 70도 각도까지 하늘을 볼 수 있다. 햇볕을 사랑하는 유럽 사람들을 위한 설계로 보인다. 2열과 3열도 대형 글라스 루프를 모두 개방할 수 있어 차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유리온실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실내에서 밖을 볼 수 있는 면적이 5.70제곱미터에 달할 정도다.#센터콘솔 통째로 떼어내 이동통로로…
실내에서 가장 놀라운 것 중에 하나는 센터콘솔을 통째로 떼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도 이런 방식은 처음 봤다. 센터콘솔을 떼어내면 그 공간으로 탑승객이 1~2열 시트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패밀리카다운 기발한 발상이다. 1열 시트는 마사지 기능이 있고, 3인이 앉을 수 있는 2열 시트는 개별적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3열 시트는 좁은 편이라 어린이나 체구가 작은 여성정도가 탑승할 수 있겠다. 트렁크는 645리터인데 2열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 700리터로 늘어난다. 여기에 2열을 접으면 1843리터, 1열 조수석을 마저 접으면 2750리터까지 늘어난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7인치 터치패드와 12인치 파노라믹 스크린이 있다. 터치패드는 내비게이션, 오디오, 전화, 차량 세팅 등 차내의 모든 기능을 조작한다. 테블릿PC처럼 생긴 스크린은 기본적인 운행정보와 차량 정보를 보여주고 USB를 사용해 원하는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바꿀 수도 있다.
#저중심 설계로 코너링 수준급
C4 피카소는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공차중량을 100kg(1685kg)가량 줄였다. 새로운 EMP2 알루미늄과 높은 강도의 철을 사용해 뼈대에서 60kg정도, 나머지 40kg은 알루미늄 보닛, 테일게이트의 합성수지 사용 등으로 감량했다. 공인연비는 14km/ℓ이고, 고속도로와 국도를 6대4 비율로 약 250km 시승한 뒤 측정한 실제연비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차는 1997cc 직렬 4기통 DOHC 터보 디젤엔진에 아이신 AW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8kg.m을 발휘한다. 엔진회전수 20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돼 중저속에서 가속감이 시원하다. 도심운전에 적합한 세팅으로 서울 도심을 시승하면서 속도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올라 고속영역에 도달하자 속도계가 답답하게 움직였다. 차량 성격상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봐야한다.
코너링은 높은 전고를 감안할 때 수준급이다. 급한 커브길을 빠른 속도로 돌아나가도 불안정한 느낌 없이 바닥에 잘 밀착됐다. 저중심 설계 덕분이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이고, 소음과 진동은 잘 억제됐다. 동승자가 가솔린차량이냐고 물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했다.
핸들링은 프랑스차 답게 응답이 민첩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여성이 운전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겠다.
대표적인 안전편의사양은 에어백 6개와 스타트앤드스톱시스템, ESP, EBD, EBR 등이 있다. 판매가격은 인텐시브(Intensive) 4290만 원, 인텐시브 플러스(Plus) 469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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