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CAR]명차가 만드는 패션 명품들이 더 빛나는 건 왜일까
동아일보
입력 2014-02-06 03:00 수정 2014-02-06 08:43
현대 사회에서 자동차는 더이상 이동수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동차는 바쁜 현대인이 집 못지않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주 공간’이다. 여기에 자기 정체성과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의 역할도 한다. 특히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은 성능의 우수성이나 최첨단 옵션뿐 아니라 다양한 삶의 방식까지 제시하면서 존재 가치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를 라이프스타일과 처음으로 접목시킨 곳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를 겨루는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그랑프리였다. 20세기 초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시작된 F1은 이제 속도만을 겨루는 데에서 더 나아가 일종의 사교무대로 자리 잡았다. F1 그랑프리 스폰서를 맡고 있는 기업들은 서로 협력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끼리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말버러는 F1에 담배 광고가 금지된 이후에도 막대한 돈을 들여 페라리 팀과의 연계를 유지하고 있다. 로고나 마크를 사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빨간색’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직접적인 광고 효과는 얻을 수 없지만, 페라리 팀과 관계가 있다는 것만으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페라리는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으며, 유럽과 중동의 페라리 스포츠카 오너들은 요트를 타고 모나코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를 관람하러 간다. 말버러는 그들이 자신들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F1 마니아들은 멈 샴페인을 마시고, 태그호이어 시계를 차며, 루이비통의 옷을 입는다. 모두 F1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와 연계된 상품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모터스포츠 이외에도 자동차 회사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녹아들기 위해 이용하는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는 자신들이 만드는 차와 어울리는 의류는 물론이고 가방이나 신발, 우산, 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부가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자신들이 만드는 자동차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지를 좀 더 자세하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BMW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입을 수 있는 의류, 모터사이클용 장비는 물론이고 자전거와 요트를 즐길 때도 고객들이 ‘BMW다움’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낸다. 아우디도 다양한 의류 이외에 비치타월, 어린이용 자동차, 테디 베어 인형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든 계층을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포르셰는 계열사인 포르셰 디자인을 통해 최고급 의류와 액세서리, 시계, 구두 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명품 브랜드와의 연계도 활발하다. 페라리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위블로와 협력해 페라리 에디션을 만드는가 하면 수억 원을 호가하는 스페셜 모델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또 페라리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와 함께 가방과 드라이빙 슈즈의 페라리 에디션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라이선스를 통해 향수와 의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페라리 오너뿐 아니라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MW는 스위스 시계 메이커인 볼(Ball)과, 아우디는 독일 시계 메이커 진(Sinn)과 함께 스페셜 모델을 만든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이탈리아의 패션 명가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함께 스페셜 모델을 제작하며, 피아트 친퀘첸토는 구치, 디젤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차들은 평범한 차를 싫어하는 개성파는 물론이고 패션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자동차로 끌어오는 데도 성공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가 이런 움직임에 눈을 뜨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전 모델에서 프라다와의 협력을 통해 스페셜 모델인 ‘제네시스 프라다’를 선보인 바 있으며, 서울 모터쇼에서는 프랑스 패션 명가인 에르메스와 컬래버레이션해 제작한 에쿠스를 선보였다. 그렇지만 실제로 패션 브랜드가 개발에 참여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제네시스 프라다의 경우 판매도 매우 부진했고 에르메스 에쿠스는 실제 판매가 되지 않아 흉내 내기에 그쳤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들이 프리미엄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실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는 분야와 브랜드를 선택하고 제품을 출시하는 혜안을 기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신동헌 남성지 ‘레옹’ 편집장
자동차를 라이프스타일과 처음으로 접목시킨 곳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를 겨루는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그랑프리였다. 20세기 초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시작된 F1은 이제 속도만을 겨루는 데에서 더 나아가 일종의 사교무대로 자리 잡았다. F1 그랑프리 스폰서를 맡고 있는 기업들은 서로 협력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끼리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말버러는 F1에 담배 광고가 금지된 이후에도 막대한 돈을 들여 페라리 팀과의 연계를 유지하고 있다. 로고나 마크를 사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빨간색’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직접적인 광고 효과는 얻을 수 없지만, 페라리 팀과 관계가 있다는 것만으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페라리는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으며, 유럽과 중동의 페라리 스포츠카 오너들은 요트를 타고 모나코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를 관람하러 간다. 말버러는 그들이 자신들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F1 마니아들은 멈 샴페인을 마시고, 태그호이어 시계를 차며, 루이비통의 옷을 입는다. 모두 F1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와 연계된 상품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모터스포츠 이외에도 자동차 회사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녹아들기 위해 이용하는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는 자신들이 만드는 차와 어울리는 의류는 물론이고 가방이나 신발, 우산, 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부가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자신들이 만드는 자동차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지를 좀 더 자세하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BMW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입을 수 있는 의류, 모터사이클용 장비는 물론이고 자전거와 요트를 즐길 때도 고객들이 ‘BMW다움’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낸다. 아우디도 다양한 의류 이외에 비치타월, 어린이용 자동차, 테디 베어 인형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든 계층을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포르셰는 계열사인 포르셰 디자인을 통해 최고급 의류와 액세서리, 시계, 구두 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명품 브랜드와의 연계도 활발하다. 페라리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위블로와 협력해 페라리 에디션을 만드는가 하면 수억 원을 호가하는 스페셜 모델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또 페라리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와 함께 가방과 드라이빙 슈즈의 페라리 에디션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라이선스를 통해 향수와 의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페라리 오너뿐 아니라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MW는 스위스 시계 메이커인 볼(Ball)과, 아우디는 독일 시계 메이커 진(Sinn)과 함께 스페셜 모델을 만든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이탈리아의 패션 명가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함께 스페셜 모델을 제작하며, 피아트 친퀘첸토는 구치, 디젤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차들은 평범한 차를 싫어하는 개성파는 물론이고 패션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자동차로 끌어오는 데도 성공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가 이런 움직임에 눈을 뜨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전 모델에서 프라다와의 협력을 통해 스페셜 모델인 ‘제네시스 프라다’를 선보인 바 있으며, 서울 모터쇼에서는 프랑스 패션 명가인 에르메스와 컬래버레이션해 제작한 에쿠스를 선보였다. 그렇지만 실제로 패션 브랜드가 개발에 참여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제네시스 프라다의 경우 판매도 매우 부진했고 에르메스 에쿠스는 실제 판매가 되지 않아 흉내 내기에 그쳤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들이 프리미엄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실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는 분야와 브랜드를 선택하고 제품을 출시하는 혜안을 기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신동헌 남성지 ‘레옹’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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