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혼다 ‘크로스투어’ 장거리 여행하는 사람들 좋겠네
동아경제
입력 2013-02-16 08:00 수정 2013-02-16 08:00
세단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ports Utility Vehicle ·SUV), 쿠페 장점을 모아 만들었다는 혼다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rossover Utility Vehicle) ‘크로스투어’를 시승했다.
크로스투어는 잘 달리면서도 화물을 많이 실을 수 있고 승차감까지 좋아 장거리 여행에도 피곤하지 않도록 실용적으로 만든 다목적 자동차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고 2010년 처음 선보인 이 자동차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넓은 미국 땅을 편안히 여행하기에 적합하다고 보면 된다. 혼다를 대표하는 세단 어코드의 뼈대를 같이 사용한다.
# 세단과 쿠페, SUV를 모아놓은 실용 모델
지난해 말 국내에 처음 들어온 크로스투어는 1세대에서 외관과 실내를 약간씩 바꾼 부분 변경 모델이다. 1세대는 ‘어코드 크로스투어’(어코드)라고 불렀으나, 이번 모델부터 크로스투어로 이름을 바꿨다.
외관은 세단과 쿠페, SUV 등 여러 차종의 특징을 한데 모아놓았다. 전면은 언뜻 보기에 어코드와 닮았지만 더욱 강인하고 공격적인 모습이다. 크고 각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넓은 HID(high intensity discharge) 헤드램프는 험로를 질주하는 SUV와 닮았다.
측면은 세단과 비슷하지만 뒤로 갈수록 선이 치켜 올라가 역동적이고, 끝부분에서 두터운 D필러와 만나 근육질 쿠페를 연상시킨다. 후면은 단단한 범퍼 바로 위에 큰 뒷문을 둬 많은 화물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 넓은 화물공간에 눈에 띄는 레인워치
실내는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이다. 시인성이 높은 8인치 터치식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조수석 쪽 사각지대를 비추는 ‘레인워치(Lane Watch)’는 어코드와 같다.
사각지대정보 시스템(Blind Spot Information System)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레인워치는 차선 변경 또는 우회전을 위해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거나 레버에 붙은 버튼을 누르면 사이드미러에 달린 카메라가 우측 사각지대를 찍어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준다. 조사각은 약 80°고, 뒤 범퍼 후방 50m 이내 차량을 식별 가능하며, 2개 차선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주행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내비게이션 화면에 뜬 것을 믿을 수 없어 사이드미러로 뒤쪽을 재차 확인했지만, 익숙해진 다음에는 화면만 보고도 차선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었다. 이런 장치들이 발전해 결국 사이드미러가 사라지지 않을까 상상했다.
앞좌석은 장시간 운전에 적합하도록 편안한 구조로 설계했으며, 측면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버킷시트를 적용했다. 2열 시트는 6대 4로 나눠 접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트렁크 바닥과 높이가 같아져 길고(최장 2m) 큰 화물도 쉽게 실을 수 있다. 스페어타이어를 트렁크가 아닌 차 바깥으로 배치해 트렁크 바닥에 숨은 수납공간을 만들었으며, 버튼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뒷문은 위로 높게 열려 큰 짐을 싣고 내리기에 편리했다. 2열 시트는 열선이 있지만 등받이 각도는 조절이 안 된다. 앞뒤 좌석 모두 공간이 넓어 장거리 주행에도 불편하지 않았다.
# 크기는 에쿠스, 주행감각은 스포츠세단
크로스투어는 어코드와 같은 3.5ℓ 6기통 i-VTEC 가솔린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볍고 작아진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으며, 필요할 경우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수동으로 기어를 변속할 수 있다.
차체 길이는 5015mm로 현대자동차 에쿠스(5160mm)보다 약간 짧고 무게도 1790kg으로 무거운 편이지만, 실제 주행에선 이런 조건과 관계없이 힘이 넘친다. 덩치가 커서 중·저속 구간에서 급가속을 할 때 약간씩 멈칫하지만, 일단 속도가 붙으면 여느 스포츠세단 못지않게 역동적으로 움직여 시승 내내 속도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실내 소음이나 잔 진동은 조용한 세단과 비슷한 수준으로 꽤나 만족스러웠다.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ANC(Active Noise Control)와 엔진소음을 제어하는 ACM(Active Control engine Mount) 시스템을 각각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잡은 덕분이다.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편이다. 앞은 더블위시본, 뒤는 멀티링크를 장착했으며, 리바운드 스프링과 고강성 베어링을 써서 급한 핸들링에도 복원이 빠르고 안정성이 뛰어났다.
# 공인연비 9.9km/ℓ로 아쉬운 수준
편의 및 안전장치는 레인센서와 8인치 아이나비 3차원(3D) 내비게이션, ECM(감광식·感光式) 미러, 듀얼 자동에어컨, 터치스크린 오디오, 360W 하이파이 앰프, 속도감응형 볼륨컨트롤, 후방카메라, 6에어백, ACE 구조의 고강성 경량차체 등을 갖췄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9.9km/ℓ(도심 8.4km/ℓ, 고속도로 12.7km/ℓ)로 조금 아쉬운 수준이다. 실제로 70ℓ짜리 연료탱크를 가득 채운 뒤 일반적인 운전패턴으로 도심과 고속도로를 7대 3 비율로 달렸더니 440km만에 연료가 바닥을 드러냈다.
혼다코리아는 국내에서 크로스투어를 연간 600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판매 가격은 469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크로스투어는 잘 달리면서도 화물을 많이 실을 수 있고 승차감까지 좋아 장거리 여행에도 피곤하지 않도록 실용적으로 만든 다목적 자동차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고 2010년 처음 선보인 이 자동차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넓은 미국 땅을 편안히 여행하기에 적합하다고 보면 된다. 혼다를 대표하는 세단 어코드의 뼈대를 같이 사용한다.
# 세단과 쿠페, SUV를 모아놓은 실용 모델
크로스투어는 SUV와 쿠페 장점을 함께 지녔다.
지난해 말 국내에 처음 들어온 크로스투어는 1세대에서 외관과 실내를 약간씩 바꾼 부분 변경 모델이다. 1세대는 ‘어코드 크로스투어’(어코드)라고 불렀으나, 이번 모델부터 크로스투어로 이름을 바꿨다.
외관은 세단과 쿠페, SUV 등 여러 차종의 특징을 한데 모아놓았다. 전면은 언뜻 보기에 어코드와 닮았지만 더욱 강인하고 공격적인 모습이다. 크고 각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넓은 HID(high intensity discharge) 헤드램프는 험로를 질주하는 SUV와 닮았다.
측면은 세단과 비슷하지만 뒤로 갈수록 선이 치켜 올라가 역동적이고, 끝부분에서 두터운 D필러와 만나 근육질 쿠페를 연상시킨다. 후면은 단단한 범퍼 바로 위에 큰 뒷문을 둬 많은 화물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 넓은 화물공간에 눈에 띄는 레인워치
크로스투어는 SUV와 쿠페 장점을 함께 지녔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이다. 시인성이 높은 8인치 터치식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조수석 쪽 사각지대를 비추는 ‘레인워치(Lane Watch)’는 어코드와 같다.
사각지대정보 시스템(Blind Spot Information System)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레인워치는 차선 변경 또는 우회전을 위해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거나 레버에 붙은 버튼을 누르면 사이드미러에 달린 카메라가 우측 사각지대를 찍어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준다. 조사각은 약 80°고, 뒤 범퍼 후방 50m 이내 차량을 식별 가능하며, 2개 차선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주행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내비게이션 화면에 뜬 것을 믿을 수 없어 사이드미러로 뒤쪽을 재차 확인했지만, 익숙해진 다음에는 화면만 보고도 차선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었다. 이런 장치들이 발전해 결국 사이드미러가 사라지지 않을까 상상했다.
앞좌석은 장시간 운전에 적합하도록 편안한 구조로 설계했으며, 측면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버킷시트를 적용했다. 2열 시트는 6대 4로 나눠 접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트렁크 바닥과 높이가 같아져 길고(최장 2m) 큰 화물도 쉽게 실을 수 있다. 스페어타이어를 트렁크가 아닌 차 바깥으로 배치해 트렁크 바닥에 숨은 수납공간을 만들었으며, 버튼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뒷문은 위로 높게 열려 큰 짐을 싣고 내리기에 편리했다. 2열 시트는 열선이 있지만 등받이 각도는 조절이 안 된다. 앞뒤 좌석 모두 공간이 넓어 장거리 주행에도 불편하지 않았다.
# 크기는 에쿠스, 주행감각은 스포츠세단
크로스투어 실내의 소음과 진동은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크로스투어는 어코드와 같은 3.5ℓ 6기통 i-VTEC 가솔린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볍고 작아진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으며, 필요할 경우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수동으로 기어를 변속할 수 있다.
차체 길이는 5015mm로 현대자동차 에쿠스(5160mm)보다 약간 짧고 무게도 1790kg으로 무거운 편이지만, 실제 주행에선 이런 조건과 관계없이 힘이 넘친다. 덩치가 커서 중·저속 구간에서 급가속을 할 때 약간씩 멈칫하지만, 일단 속도가 붙으면 여느 스포츠세단 못지않게 역동적으로 움직여 시승 내내 속도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실내 소음이나 잔 진동은 조용한 세단과 비슷한 수준으로 꽤나 만족스러웠다.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ANC(Active Noise Control)와 엔진소음을 제어하는 ACM(Active Control engine Mount) 시스템을 각각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잡은 덕분이다.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편이다. 앞은 더블위시본, 뒤는 멀티링크를 장착했으며, 리바운드 스프링과 고강성 베어링을 써서 급한 핸들링에도 복원이 빠르고 안정성이 뛰어났다.
# 공인연비 9.9km/ℓ로 아쉬운 수준
레인워치, 터치스크린 오디오 등 다양한 편의 및 안전장치를 제공한다.
편의 및 안전장치는 레인센서와 8인치 아이나비 3차원(3D) 내비게이션, ECM(감광식·感光式) 미러, 듀얼 자동에어컨, 터치스크린 오디오, 360W 하이파이 앰프, 속도감응형 볼륨컨트롤, 후방카메라, 6에어백, ACE 구조의 고강성 경량차체 등을 갖췄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9.9km/ℓ(도심 8.4km/ℓ, 고속도로 12.7km/ℓ)로 조금 아쉬운 수준이다. 실제로 70ℓ짜리 연료탱크를 가득 채운 뒤 일반적인 운전패턴으로 도심과 고속도로를 7대 3 비율로 달렸더니 440km만에 연료가 바닥을 드러냈다.
혼다코리아는 국내에서 크로스투어를 연간 600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판매 가격은 469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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