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달리는 가족공간 안락함이 살아 있네…혼다 ‘오딧세이’
동아경제
입력 2013-02-02 08:00 수정 2013-02-02 09:40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레저문화가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을 태우고 화물도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미니밴이 인기다. 그동안 국내 미니밴 시장에선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독점적 존재로, 별도 마케팅이나 광고 없이도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런 시장을 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영향으로 가격이 낮아진 미국과 일본 미니밴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레저문화가 발달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일본 미니밴이 실용성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미니밴 오딧세이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미니밴 가운데 하나인 혼다 오딧세이(Odyssey) 4세대를 타고 충청과 강원 일대 500여km를 달렸다. 오딧세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12만6000대가 팔려 전체 미니밴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경쟁모델인 도요타 시에나보다 1만 대 이상 많은 수량이다.
오딧세이가 이처럼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딧세이 4세대는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둔탁한 박스형보다 세단을 닮은 매끈한 디자인을 가졌다. 차체는 전장 5180mm, 전폭 2010mm, 전고 1735mm에 휠베이스 3000mm로,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차체는 낮아지고 폭은 넓어졌다. 그 덕분에 한층 더 안정적이고 날렵한 이미지를 풍긴다.
전면은 낮고 넓은 디자인에 HID(고광도 가스 방전식) 헤드램프와 3선 그릴이 연결돼 안정감을 준다. 단순하고 매끄럽게 처리한 측면에 화살촉 모양의 벨트라인을 집어넣어 개성을 살렸다. 후면은 중간을 직선으로 나눴으며, 테일램프를 낮고 넓게 처리해 보수적 느낌을 준다.
# 내부 구조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미니밴은 무엇보다 넓은 승차공간과 효율적인 화물공간, 편리한 수납공간을 갖춰 가족 단위로 이동하기에 불편이 없어야 한다. 오딧세이는 이런 공식을 철저히 따르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승차정원은 7명으로 2열 시트를 접거나 탈착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끈을 살짝 당기면 두 번 접히면서 움푹 꺼진 바닥으로 들어가 평평한 마루가 된다. 2열 시트를 떼어내고 3열 시트를 접은 뒤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면 그대로 아늑한 침실로 변신한다.
센터콘솔은 탈착이 가능해 탑승자가 1열부터 3열 시트 뒤쪽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어른 3명이 앉아 장거리를 이동하기엔 좁은 느낌이다. 머리와 무릎공간은 1, 2, 3열 모두 넉넉하다. 양쪽 문은 운전석에서 버튼 하나로 열고 닫을 수 있다.
이 밖에 컵 홀더 12개, 휴대전화나 핸드백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 냉장박스, 옷걸이 4개가 있다. 전체적으로 시트나 마감재는 고급스럽지 않고 평범한 수준이다.
# 조용한 실내, 꾸준하고 여유로운 가속
혼다가 자랑하는 3.5ℓ6기통 VCM엔진을 탑재한 오딧세이는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5.9kg·m의 힘을 발휘한다. 5단 자동변속기에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공차중량은 2010kg으로 큰 덩치에 비해 무겁지 않다.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하다. 이런 정숙성은 고속 영역에서도 지속돼 시승 내내 만족스러웠다. 필름을 입힌 차음유리와 ANC(Active Noise Cancellation), ACM(Active Control Engine Mount)을 적용해 흡음 및 방음을 강화한 덕분이다.
가속은 차체 크기에 비해 부족하거나 굼뜨다는 느낌 없이 꾸준했다. 중·저속 구간에서 가속감도 일관돼 차량 흐름에 뒤처지거나 흐름을 놓칠 염려가 없었다. 고속영역에서 치고 나가는 맛은 직분사엔진에 비해 부족하지만, 급가감속보다 여유로운 주행을 우선시하는 미니밴 성격으로 볼 때 크게 불만은 없다.
# 핸들링 부드럽고 연비는 무난한 편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를 적용했으며, 약간 출렁이는 느낌의 승차감은 여유롭고 안락하다. 핸들링은 여성이 운전해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편이다. 긴 차체에 넓고 긴 실내, 높은 무게중심 등으로 민첩하게 움직이지는 않지만, 급한 커브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움직임이 좋았다.
공인 연비는 8.8km/ℓ(복합연비 기준)로 무난한 편이다. 약 500km를 달린 뒤 측정한 실제 연비도 이와 비슷했다.
주요 안전장치로는 3열 커튼 에어백을 포함한 에어백 6개와 차체자세 제어장치(VSA), 주차보조 시스템, 전자식 제동력 분배장치(EBD), 바퀴 잠김방지 특수 브레이크(ABS)가 있다. 안전성 부문에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2012 최고 수준 5스타 인정’ 평가를 받았다. 판매 가격은 4790만 원.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이런 시장을 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영향으로 가격이 낮아진 미국과 일본 미니밴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레저문화가 발달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일본 미니밴이 실용성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미니밴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4세대는 미니밴임에도 세단을 닮은 디자인을 지녔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미니밴 가운데 하나인 혼다 오딧세이(Odyssey) 4세대를 타고 충청과 강원 일대 500여km를 달렸다. 오딧세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12만6000대가 팔려 전체 미니밴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경쟁모델인 도요타 시에나보다 1만 대 이상 많은 수량이다.
오딧세이가 이처럼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딧세이 4세대는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둔탁한 박스형보다 세단을 닮은 매끈한 디자인을 가졌다. 차체는 전장 5180mm, 전폭 2010mm, 전고 1735mm에 휠베이스 3000mm로,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차체는 낮아지고 폭은 넓어졌다. 그 덕분에 한층 더 안정적이고 날렵한 이미지를 풍긴다.
혼다 오딧세이 4세대는 미니밴임에도 세단을 닮은 디자인을 지녔다.
전면은 낮고 넓은 디자인에 HID(고광도 가스 방전식) 헤드램프와 3선 그릴이 연결돼 안정감을 준다. 단순하고 매끄럽게 처리한 측면에 화살촉 모양의 벨트라인을 집어넣어 개성을 살렸다. 후면은 중간을 직선으로 나눴으며, 테일램프를 낮고 넓게 처리해 보수적 느낌을 준다.
# 내부 구조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정숙성과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춘 혼다 오딧세이 4세대 실내.
미니밴은 무엇보다 넓은 승차공간과 효율적인 화물공간, 편리한 수납공간을 갖춰 가족 단위로 이동하기에 불편이 없어야 한다. 오딧세이는 이런 공식을 철저히 따르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승차정원은 7명으로 2열 시트를 접거나 탈착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끈을 살짝 당기면 두 번 접히면서 움푹 꺼진 바닥으로 들어가 평평한 마루가 된다. 2열 시트를 떼어내고 3열 시트를 접은 뒤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면 그대로 아늑한 침실로 변신한다.
센터콘솔은 탈착이 가능해 탑승자가 1열부터 3열 시트 뒤쪽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어른 3명이 앉아 장거리를 이동하기엔 좁은 느낌이다. 머리와 무릎공간은 1, 2, 3열 모두 넉넉하다. 양쪽 문은 운전석에서 버튼 하나로 열고 닫을 수 있다.
이 밖에 컵 홀더 12개, 휴대전화나 핸드백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 냉장박스, 옷걸이 4개가 있다. 전체적으로 시트나 마감재는 고급스럽지 않고 평범한 수준이다.
# 조용한 실내, 꾸준하고 여유로운 가속
전자식 제동력 분배장치 등 안전장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혼다가 자랑하는 3.5ℓ6기통 VCM엔진을 탑재한 오딧세이는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5.9kg·m의 힘을 발휘한다. 5단 자동변속기에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공차중량은 2010kg으로 큰 덩치에 비해 무겁지 않다.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하다. 이런 정숙성은 고속 영역에서도 지속돼 시승 내내 만족스러웠다. 필름을 입힌 차음유리와 ANC(Active Noise Cancellation), ACM(Active Control Engine Mount)을 적용해 흡음 및 방음을 강화한 덕분이다.
가속은 차체 크기에 비해 부족하거나 굼뜨다는 느낌 없이 꾸준했다. 중·저속 구간에서 가속감도 일관돼 차량 흐름에 뒤처지거나 흐름을 놓칠 염려가 없었다. 고속영역에서 치고 나가는 맛은 직분사엔진에 비해 부족하지만, 급가감속보다 여유로운 주행을 우선시하는 미니밴 성격으로 볼 때 크게 불만은 없다.
# 핸들링 부드럽고 연비는 무난한 편
혼다 오딧세이 4세대는 미니밴임에도 세단을 닮은 디자인을 지녔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를 적용했으며, 약간 출렁이는 느낌의 승차감은 여유롭고 안락하다. 핸들링은 여성이 운전해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편이다. 긴 차체에 넓고 긴 실내, 높은 무게중심 등으로 민첩하게 움직이지는 않지만, 급한 커브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움직임이 좋았다.
공인 연비는 8.8km/ℓ(복합연비 기준)로 무난한 편이다. 약 500km를 달린 뒤 측정한 실제 연비도 이와 비슷했다.
주요 안전장치로는 3열 커튼 에어백을 포함한 에어백 6개와 차체자세 제어장치(VSA), 주차보조 시스템, 전자식 제동력 분배장치(EBD), 바퀴 잠김방지 특수 브레이크(ABS)가 있다. 안전성 부문에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2012 최고 수준 5스타 인정’ 평가를 받았다. 판매 가격은 4790만 원.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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