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前신한지주 사장, 25억 스톡옵션 지급…‘신한 사태’ 7년만에 마침표
김성모 기자 , 강유현기자
입력 2017-05-19 07:02 수정 2017-05-19 07:03
신한금융이 ‘신한 사태’의 당사자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69)의 25억 원 규모 스톡옵션 행사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0년 임원들 간 경영권 갈등으로 촉발된 ‘신한 사태’가 7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신 전 사장이 2005년~2007년 지급 받은 총 23만7678주 중 20만854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 전 사장이 대법원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은 위법행위의 발생시점(2008년)에 지급된 2만9138주는 결정이 보류됐다. 다만, 그 동안 주가가 올라 신 전 사장은 스톡옵션 행사로 총 25억 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는 신한 사태로 보류됐던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5만2969주)과 이정원 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1만5024주)의 스톡옵션에 대해서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은행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의 내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은행은 라 회장 측의 반대편에 선 신 전 사장에 대해 경영자문료 15억6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와 438억 원을 부당 대출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재일교포 주주 3명에게 8억600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을 이유로 고소했다.
올해 초 대법원이 횡령과 배임,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 신 전 사장의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고 일부 횡령 혐의만 인정해 2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명예를 회복한 신 전 사장이 지급이 보류됐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신한금융 이사들은 전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신한 사태 당사자들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전 멤버가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의장을 맡고 있는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7년 전 일로 조용병 회장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며 분위기를 이끌면서 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새 회장이 취임했으니 과거 있었던 일들을 잘 봉합하고, 조직을 추스러야 한다는 데 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전 사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 진정성이 있는지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월 3000만 원을 3년 간 지급하기로 했던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의 고문료와 임기를 월 2000만 원, 2년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액 고문료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신 전 사장이 2005년~2007년 지급 받은 총 23만7678주 중 20만854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 전 사장이 대법원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은 위법행위의 발생시점(2008년)에 지급된 2만9138주는 결정이 보류됐다. 다만, 그 동안 주가가 올라 신 전 사장은 스톡옵션 행사로 총 25억 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는 신한 사태로 보류됐던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5만2969주)과 이정원 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1만5024주)의 스톡옵션에 대해서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은행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의 내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은행은 라 회장 측의 반대편에 선 신 전 사장에 대해 경영자문료 15억6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와 438억 원을 부당 대출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재일교포 주주 3명에게 8억600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을 이유로 고소했다.
올해 초 대법원이 횡령과 배임,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 신 전 사장의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고 일부 횡령 혐의만 인정해 2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명예를 회복한 신 전 사장이 지급이 보류됐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신한금융 이사들은 전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신한 사태 당사자들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전 멤버가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의장을 맡고 있는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7년 전 일로 조용병 회장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며 분위기를 이끌면서 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새 회장이 취임했으니 과거 있었던 일들을 잘 봉합하고, 조직을 추스러야 한다는 데 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전 사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 진정성이 있는지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월 3000만 원을 3년 간 지급하기로 했던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의 고문료와 임기를 월 2000만 원, 2년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액 고문료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39평 5억원대, 3억 로또”…동탄2신도시 ‘줍줍’ 2가구 나왔다
- 이재용, 獨서 ASML-자이스 CEO 함께 만나 ‘반도체 삼각 동맹’
- 1분기 1.3% 깜짝성장에… 정부, 올 성장률 전망 2.2%서 상향 예고
- 세계의 골칫덩이 ‘폐플라스틱’… 가스-액화 원료로 만들어 다시 쓴다
- “1명뿐인 아이, 아낌없이” 골드키즈에 명품매출 쑥
- 맞벌이 육아휴직, 기간-급여 확대하자 신청자 두 배로 늘었다
- 가정의 달 앞두고…맥도날드·피자헛 줄줄이 올린다
- ‘1030 놀이터’ 틱톡도 韓 이커머스 상륙 준비
- 국제유가-정제마진 훈풍 타고… 국내 정유4社 실적 ‘봄바람’
- 아파트값 오르면 세금 뛰는데…80%가 “공시가격 올려달라”,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