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이 선사한 ‘여왕의 키스’
주영로 기자
입력 2017-03-28 05:45 수정 2017-03-28 05:45
이미림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칼즈배드의 아비아라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6번째 대회 기아클래식에서 챔피언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LPGA투어 KIA클래식 20언더파 268타 정상
우승상금 3억…2년 5개월만에 통산 3승
한국선수들 올시즌 6개 대회서 벌써 4승
한국여자골퍼들이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이번에는 이미림(27)이 해냈다.
이미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6번째 대회 기아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4라운드에서 7언더파 265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데뷔해인 2014년 마이어클래식과 레인우드클래식에서 2승을 올린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개인통산 3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상금은 27만달러(약 3억원). 공동 2위 유소연(27), 오스틴 언스트(미국·이상 14언더파 274타)와 6타차의 완승이다.
한국선수들의 초강세다. 2월 장하나(호주여자오픈)를 시작으로 양희영(혼다타일랜드), 박인비(HSBC위민스챔피언스)에 이어 시즌 4승째다. 우승 합작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국선수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현상을 보이면서 매 대회 우승을 넘보고 있다.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전인지(23)를 비롯해 유소연, 김효주(22), 박성현(23), 김세영(24), 최나연(30), 허미정(28), 신지은(25), 지은희(31) 등 우승권에 많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미림을 포함해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특정선수에게 의존하지도 않는다. 2015년 15승으로 역대 최다승을 거뒀을 당시 박인비 5승, 김세영 3승, 최나연 2승으로 3명이 10승을 합작했다. 우승자가 총 8명이었다. 올해는 4명이 1승씩을 신고했다. 게다가 유소연, 박성현, 전인지 등은 매 대회 10위권 안팎에서 우승을 넘보고 있고, 중하위권에 있던 선수들도 단숨에 우승권으로 올라오는 등 전원이 우승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아리야 쭈타누간(태국)의 부진도 한국선수들의 우승 합작에는 호재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2015년 6월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2번째 컷 탈락을 경험했다. 앞선 대회들에서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파운더스컵과 혼다타일랜드 공동 8위가 올해 최고 성적이다. 쭈타누간은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한국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차례 준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선 공동 21위에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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