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특별한 당신을 위해 태어났다… 첨단 기술력의 결정체 ‘아우디 뉴 S8’
동아일보
입력 2013-01-24 03:00 수정 2013-01-24 08:43

아우디 뉴 S8은 대형세단인 A8의 고성능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520마력으로 A8(420마력)보다 100마력 높다. 배기량 4L급의 8기통 가솔린 엔진이라는 점은 같다. S8은 이 엔진에 바깥의 공기를 강하게 빨아들여 출력을 높이는 터보차저를 달아 성능을 높였다.
이러한 수치상의 비교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작정하고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곧바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A8은 묵직하게 속도를 붙여간다. S8은 머리끝이 쭈뼛 서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S8이 4.2초로 A8(4.7초)보다 불과 0.5초 빠를 뿐이다. 별 것 아닌 차이로 느껴지겠지만, 두 차가 실제로 운전자에게 주는 주행감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성능만 놓고 볼 때 트집을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 차에 동원된 기술력은 첨단을 달린다. 차체를 100%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철제 차체보다 40% 가볍다. 고배기량 엔진과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8단 자동변속기와 아우디의 자랑인 상시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달았다.
차의 만듦새 하나하나가 ‘최고의 자동차’를 지향한다. 주행상황에 맞춰 차의 움직임을 바꿀 수 있는 ‘드라이브 실렉트’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뱅앤올룹슨의 고급 오디오와 주차 시 차량 주변 360도의 풍경을 모니터로 볼 수 있는 ‘톱뷰’ 시스템도 장착했다.
문제는 이 차를 실제 구입할 만한 뚜렷한 고객층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차의 기반인 A8은 운전사를 두고 뒷좌석에 앉는 ‘쇼퍼 드리븐’의 성향으로 기울어져있다. 반면 S8은 운전대를 잡아야 비로소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차다.
그렇다면 S8은 단순히 아우디의 기술적 과시에 불과할까? 성능만을 놓고 보자면 아우디는 S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인 RS시리즈를 운용하고 있고, ‘아이언맨의 차’로 유명한 정통 스포츠카인 ‘R8’도 있다. 코너링 등 순수한 운동능력을 십분 발휘하기에는 2t이 넘는 대형세단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S8은 ‘0.1%를 위한 차’다.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고급 대형세단을 이용하면서도 가끔은 운전사를 밀어내고 직접 운전을 즐기는 소비자, 내지는 이 차를 하나의 작품으로서 소유하고 싶어 하는 수집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 소비자만을 위한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집념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얼핏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아우디의 이 같은 개발 방향은 결과적으로는 브랜드에 강력한 이미지를 부여한다. 고급차와 대중차를 가리지 않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이 팔릴 수 있는 차를 만드는 데 매달리는 최근 자동차업계 동향에서는 이러한 차별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그 결과일까. 지난해 아우디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한 145만여 대로 주요 고급차업체들 중 성장 폭이 가장 높았다. S8의 연료소비효율은 L당 7.7km, 가격은 1억7990만 원.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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