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 4.72%…5개월만에 하락세로

강우석 기자

입력 2025-01-24 15:41 수정 2025-01-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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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4.12.30/뉴스1 

지난해 12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다섯 달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시장금리가 안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치권이 가산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72%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5%포인트,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0.02%포인트씩 각각 하락했다.

기업 대출금리도 4.62%로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팀장은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점이 근본적인 배경”이라며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적금 금리도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3.21%로 전달보다 0.14%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는 1.43%포인트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확대됐다. 이는 2023년 8월(1.45%포인트)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이기도 하다. 김 팀장은 “장기 금리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대출금리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달의 대출금리 추이도 하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이 나서서 은행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금리 산정 체계를 살펴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장을 소집해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야당이 이례적으로 이 같은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은행권에 상생금융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고금리, 고물가로 소상공인과 서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권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점을 지적하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전년 동기(11조3282억 원) 대비 약 4% 많은 11조7883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민주당은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산금리 체계 산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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