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업에 딱맞는 인재 추천… HR시장, ‘매칭 서비스’ 경쟁

남혜정 기자

입력 2025-01-24 03:00 수정 2025-01-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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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플랫폼들, ‘AI 매칭’ 속속 출시
기업 인재상 분석해 후보자 추려
탐색시간 줄이고 적합도는 높여
기업-구직자 간 ‘미스매칭’ 해결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가운데 인사관리(HR) 플랫폼 기업들도 AI를 접목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구직자들은 AI 코칭을 통해 합격률을 높이고 채용 기업들도 원하는 인재를 찾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분야 HR에 특화된 구인구직 플랫폼 원티드랩은 이달 초 ‘공고로 인재 찾기’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원티드랩의 AI 인재 매칭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업 인사 담당자가 원하는 인재 후보상을 분석해 여기에 적합한 후보를 200명까지 제안하는 인재 탐색 서비스다. 채용 적합도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서 순위별로 후보자를 추천한다.

원티드랩에 따르면 인사 담당자가 직접 후보자를 추려내는 경우 1명당 평균 8분 29초의 시간이 걸리지만 공고로 인재 찾기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평균 3분 34초로 인재 탐색 시간을 57.96% 줄일 수 있다. 윤명훈 원티드랩 사업총괄은 “AI 에이전트(비서)가 부상하면서 HR 분야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인재를 추천하는 AI 비서가 등장할 것”이라며 “채용과 관련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HR 특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HR 플랫폼 기업 리모트도 이달 글로벌 채용이 필요한 기업고객을 위한 서비스 ‘리크루트 AI’를 출시했다. 리크루트 AI는 기업 인재상과 글로벌 구직자들의 희망 근무조건을 세밀하게 분석해 연결해주는 ‘매치스’ 기능이 핵심이다. AI가 지원자 이력서의 지원 동기와 원격 근무에 대한 선호도, 직무와 경력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후보군을 제공한다.

리멤버는 2019년부터 운영해 온 인재검색 서비스에 ‘AI 채용비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이 리멤버 AI 채용비서에 직접 직무기술서 등을 입력하면 AI가 해당 직무에 맞는 인재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추천받은 인재에게 챗GPT가 작성한 메시지를 발송하면 제안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잡코리아도 AI 서비스 강화 전략을 통해 AI 취업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시도 중이다. 2200만 건의 구직자 데이터를 학습한 자체 생성형 AI 모델 ‘룹’을 기반으로 인재 매칭 서비스 ‘원픽’을 출시했다. 구직자 이력서와 기업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합격 가능성이 높은 인재와 기업을 연결해준다.

업계에서는 AI가 기업과 구직자 간 서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세밀하게 연계함으로써 국내 고용시장의 고질적인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기업 인사관리 담당자는 “최근 공채 중심의 기업 채용이 사라지고 회사에 맞는 역량을 가진 인재를 직접 찾아서 제안을 보내는 ‘다이렉트 소싱’이 채용 시장의 추세가 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HR 서비스를 이용해 인재를 확보하는 방식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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