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민소득, G7과 격차 벌어져… 대만에도 20년만에 추월당해
이동훈 기자
입력 2023-10-31 03:00 수정 2023-10-31 03:00
원화가치 하락에 성장 부진 겹쳐
작년 1인당 소득 3만5990달러
伊와 차이 1020달러→1710달러
기관들 “올해 성장률은 日 밑돌것”
경제 성장 부진과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과 주요 7개국(G7)의 국민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여건이 비슷한 대만에도 지난해 국민소득이 추월당하고,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보다 올해 성장률이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스냅샷’에 따르면 세계은행(WB)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집계됐다. G7 중 1인당 GNI가 가장 적은 이탈리아(3만7700달러)보다 1710달러 적다. 앞서 2020년에는 한국(3만3040달러)이 이탈리아(3만2430달러)를 앞섰지만 이듬해 1020달러 차이로 역전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G7과의 격차도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과의 1인당 GNI 격차는 4만380달러로 전년 대비 4590달러 늘었다. 캐나다, 영국과의 격차도 3000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다. 수출 감소 등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데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최근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영국(4.3%), 이탈리아(3.7%), 캐나다(3.4%) 등을 밑돌았다. 또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91.95원으로 2021년보다 12.89%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환율 상승 폭은 각각 10.97%, 10.14%에 그쳤다.
한국은행 통계 기준으로는 경제 여건이나 규모가 비슷한 대만에도 지난해 국민소득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로 한국(한은 기준 3만2661달러)을 웃돌았다. 한국의 1인당 GNI가 대만에 추월당한 것은 20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추이를 감안하면 한국과 주요 선진국의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1.4%로 전망했지만 3분기(7∼9월) 실질 GDP 성장률이 0.6%에 그쳐 달성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에 뒤처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과 일본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1.4%, 2.0%로 예상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1.5%, 1.8%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일본보다 낮은 것은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여파로 한국의 잠재성장률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OECD는 최근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올해 1.9%에서 내년 1.7%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대로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내년 잠재성장률은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15배나 큰 미국의 잠재성장률(1.9%)보다 낮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작년 1인당 소득 3만5990달러
伊와 차이 1020달러→1710달러
기관들 “올해 성장률은 日 밑돌것”
경제 성장 부진과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과 주요 7개국(G7)의 국민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여건이 비슷한 대만에도 지난해 국민소득이 추월당하고,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보다 올해 성장률이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스냅샷’에 따르면 세계은행(WB)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집계됐다. G7 중 1인당 GNI가 가장 적은 이탈리아(3만7700달러)보다 1710달러 적다. 앞서 2020년에는 한국(3만3040달러)이 이탈리아(3만2430달러)를 앞섰지만 이듬해 1020달러 차이로 역전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G7과의 격차도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과의 1인당 GNI 격차는 4만380달러로 전년 대비 4590달러 늘었다. 캐나다, 영국과의 격차도 3000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다. 수출 감소 등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데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최근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영국(4.3%), 이탈리아(3.7%), 캐나다(3.4%) 등을 밑돌았다. 또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91.95원으로 2021년보다 12.89%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환율 상승 폭은 각각 10.97%, 10.14%에 그쳤다.
한국은행 통계 기준으로는 경제 여건이나 규모가 비슷한 대만에도 지난해 국민소득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로 한국(한은 기준 3만2661달러)을 웃돌았다. 한국의 1인당 GNI가 대만에 추월당한 것은 20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추이를 감안하면 한국과 주요 선진국의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1.4%로 전망했지만 3분기(7∼9월) 실질 GDP 성장률이 0.6%에 그쳐 달성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에 뒤처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과 일본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1.4%, 2.0%로 예상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1.5%, 1.8%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일본보다 낮은 것은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여파로 한국의 잠재성장률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OECD는 최근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올해 1.9%에서 내년 1.7%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대로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내년 잠재성장률은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15배나 큰 미국의 잠재성장률(1.9%)보다 낮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비즈N 탑기사
- 제주서 中 여행업자-병원 유착 ‘불법 외국인 진료’ 적발…3명 기소
- 10년 전에도 동절기 공항 철새 퇴치 기술 연구 권고했다
- 제주항공 참사, 피해 더 키운 화재는 어떻게 발생했나?
- 조류 충돌vs기체 결함…사고 원인 규명에 최소 ‘수개월’
-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우표 나온다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179㎝’ 최소라 “5주간 물만 먹고 45㎏ 만들어…그땐 인간 아니라 AI”
- 이승환 “난 음악하는 사람…더 이상 안 좋은 일로 집회 안 섰으면”
- 치킨집 미스터리 화재…알고보니 모아둔 ‘튀김 찌꺼기’서 발화
- 구의원 ‘엄마 찬스’로 4년간 583회 무료주차한 아들 약식기소
- 예금보호한도 1억 상향…2금융권으로 자금 몰리나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베트남 남부 사업확장 박차
- 분양가 고공행진·집값상승 피로감에도 청약 열기 ‘후끈’[2024 부동산]③
-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내년 4월 개장…서울 첫 이케아 입점
- 한양,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P-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착한 아파트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분양
- 성인 72.3% “온라인 시험 경험”…부정행위는 우려
- 농촌여행 정보 한곳에 모았다…농어촌공사 ‘웰촌’ 새단장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공사비·사업비 갈등 여전한데”…내년 서울 분양 92%는 정비사업 물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