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대출, 고금리 예금 어디?”…은행판 ‘알고리즘戰’ 불붙나

뉴스1

입력 2023-03-24 07:48 수정 2023-03-2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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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023.3.6/뉴스1 ⓒ News1

금융당국이 은행권 경쟁촉진을 위해 대환대출 플랫폼에 이어 예금비교 서비스까지 도입을 예고하면서 은행 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개인 맞춤형 금리쇼핑’이 가능한 곳으로 고객들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이를 준비할 금융사·핀테크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4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9개 사의 예금중개서비스를 6월 출시하기로 했다. 뱅크샐러드, NHN페이코, 줌인터넷, 깃플, 핀크, 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파이낸셜, 씨비파이낸셜, 신한은행 등이다.

금융당국은 서비스 도입 경과를 살펴 내년에는 이를 정식 제도화할 방침이다. 오는 5월부터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대출 상품이 활발히 비교되는 것에 이어 예금 상품에도 비교추천이 시작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과거 계좌이동제, 오픈뱅킹 등 소비자가 자산관리를 더욱 편하게 하는 방식의 은행 경쟁 촉진방안을 마련해왔으나, 이번엔 직접적인 금리 경쟁이 가능한 제도를 마련했다.

서비스가 도입되면 소비자는 본인이 원하는 조건의 예·적금 상품을 간편하게 검색·가입할 수 있다. 같은 조건에서 더욱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다면, 한 번에 다른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는 형태다.

예금과 대출은 금리라는 숫자가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상품이기에 금리 경쟁은 자연스럽게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당국은 예금중개서비스에 마이데이터 사업도 연계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상품 만기 시 소비자가 즉시 연장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돼 금리에 따른 자금이동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수시입출금 통장, 카드 사용실적 등 소비자 자산분석을 통해 우대금리 적용여부 등을 포함하게 된다. 단순 상품배열이 아니라 초개인화한 맞춤형 상품추천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서비스 구축에 나설 금융사와 핀테크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간 경쟁도 금융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적시에 상품 추천이 가능한 알고리즘 구축을 어느 회사가 빨리하느냐에 따라 시장 선점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영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플랫폼 강화 정책이 빅테크를 위한 정책은 아니다”며 “오프라인은 지점 수나 위치에 따라 경쟁구도를 바꾸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온라인에서는 실력만 있으면 빅테크도 이길 수 있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플랫폼 알고리즘이 금융산업의 중요 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관련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개정에도 착수했다. 금융사가 검색결과와 상관없는 광고성 상품을 검색결과에 넣거나 수수료 이익 등을 위해 배열을 왜곡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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