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다는 올리브유의 반전…“많이 먹으면 비만 유발”
박해식 기자
입력 2025-06-16 14:12 수정 2025-06-16 20:29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올리브유는 오래전부터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졌다. 건강식으로 알려진 지중해식 식단의 필수 요소중 하나다. 하지만 올리브유를 과다 섭취하면 외려 비만을 유발하고 심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반전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레산(oleic acid)이 풍부한 고지방 식단을 섭취하면 지방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여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게재 됐다.
올리브유에 풍부한 올레산이란?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 된 올레산은 단일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오메가-9으로도 부른다. 올리브유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지만 유채씨(카놀라)유, 해바라기씨유, 견과류, 육류, 치즈, 계란, 아보카도와 같은 다양한 식품에 들어 있다.
“지방 세포는 군대에 비유할 수 있다. 올레산을 섭취하면 초기에는 ‘지방 세포 군인’의 수가 증가하여 (에너지로 쓰고 남은) 초과 영양분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커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초과 영양분이 지방 세포의 수보다 많아지면 비만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공동 교신 저자인 오클라호마 대학교 생화학·생리학과 교수인 마이클 루돌프 교수가 경고했다.
오클라호마대, 예일대, 뉴욕대 공동 연구진은 단순히 고지방 식단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비만을 유발하는지, 아니면 식단에 포함된 지방산의 조성이 중요한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이들은 올리브유와 함께 코코넛유, 땅콩유, 우유, 라드(돼지기름), 대두유(콩기름) 등 특정 지방산이 풍부한 식단을 쥐에게 먹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연구 결과, 올레산을 섭취한 실험군에서 지방세포의 형성·성장·분화에 관여하는 AKT2 단백질의 활성이 증가하고, 이를 억제하는 LXR 단백질의 활성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지방 세포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축적되는 결과를 초래하며, 허리둘레가 늘어나고 비만 위험이 높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쉽게 말해, 올레산은 지방세포를 만드는 ‘신호 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약화시켜 지방세포가 더 많이, 더 빠르게 만들어지도록 유도한다. 비만은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연구진은 “식이성 올레산은 다른 지방산과 비교했을 때 비만 관련 지방 세포 증식을 유발하는 유일한 지방산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올리브유를 먹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올리브유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며 심장 건강, 두뇌 기능 향상, 암 위험 감소 등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올리브 오일을 버터 대신 매일 적당량 섭취하면 치매 위험을 줄이고 혈압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지방을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균형 잡힌 수준의 올레산 섭취는 유익하지만, 많은 양을 장기간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다. 심장 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올레산 수치가 높은 게 좋지 않을 수 있다”라고 루돌프 교수는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올리브유와 같은 건강식품이라도 적정량을 섭취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건강에 좋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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