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이 음료’ 많이 주면…성인 돼 비만 위험 커진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4-16 16:25 수정 2024-04-16 16:55
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시절부터 가당 음료를 섭취하면 성인이 돼서 비만 위험을 증가시키는 식습관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당 음료란 말 그대로 설탕을 비롯한 첨가당이 들어간 음료를 의미한다. 당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 주스는 물론 달콤한 라떼 등이 해당한다.
영국 스완지대 연구팀은 1991~1992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 13만9888명을 대상으로 출생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식단이 미치는 영향을 추적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12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유럽임상영양학회지(EJCN)’에 실렸다.
연구 결과, 두 살 전에 설탕이 함유된 과일 주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마신 아이들은 24살 때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중이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주로 드러났다.
또 세 살 때 콜라를 마신 유아들은 성장하면서 더 많은 칼로리와 지방, 단백질, 설탕을 섭취했지만 섬유질 섭취는 적었다. 반면 설탕이 없는 사과 주스 등을 마신 유아들은 성인이 돼서 지방과 설탕을 덜 먹었지만 섬유질은 더 많이 먹었다.
설탕이 없는 사과 주스를 마신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 생선, 과일, 녹색 야채, 샐러드를 더 많이 섭취했다. 반면 콜라를 마신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 버거, 소시지, 피자, 감자튀김, 고기, 초콜릿, 과자를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유아 시절의 잘못된 식습관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석 연구원인 데이비스 벤톤 교수는 “초기 식단은 평생 체중 증가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 패턴을 확립한다. 중요한 과제는 아이가 좋은 식습관을 갖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지방과 설탕을 적게 먹는 식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비만을 예방하려면 생후 1년부터 식이요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당 음료는 자연당이 들어 있는 순수한 과일주스와는 다르게 자당, 포도당, 콘시럽 등이 첨가되어 있다. 자연당이 함유된 음료보다 혈당지수(GI)가 높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또 과도한 가당 음료 섭취는 비만과 당뇨 등 성인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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