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훈련으로 뇌 변화 이끄는 명상… 1만시간 수행자는 뇌 7, 8년 젊어”
대전=이진구 기자
입력 2025-07-01 03:00
김완두 KAIST 명상과학연구소장
“명상 중 생각 떠올라도 실패 아니야
이완 아닌 ‘마음 알아차리기’가 목표”
김완두 소장(미산 스님)은 “장기 명상 수행자의 뇌는 노화 감소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연결성이 강화되고, 깊은 이완 상태에서도 높은 주의력을 유지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명상할 때는 꼭 자신의 마음 상태와 행동 패턴을 기록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명상이 마음 훈련을 넘어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6월 17일 대전 KAIST 명상과학연구소에서 만난 김완두 소장(미산 스님)은 “명상은 단순한 휴식을 넘는, 마음 훈련을 통해 장기적으로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명상과학연구소는 전통 명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인공지능(AI), 뇌과학 등의 연구와 융합하는 연구를 한다. 2018년 3월 문을 열었으며, 현재 KAIST 뇌인지과학과 정재승, 박형동 교수 등이 공동 연구 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다.
김 소장은 “휴식과 명상은 과학적으로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휴식할 땐 뇌파에 주로 알파파(8∼13Hz)가 나타나지만, 깊은 명상 상태에서는 감마파(30∼100Hz)와 세타파(4∼8Hz)가 동시에 나타나는 특이한 패턴이 관찰된다”라고 했다.
알파파는 휴식 때, 세타파는 명상 등 조용히 집중할 때, 감마파는 일반적으로 집중 상태가 가장 깊을 때 나타나는 뇌파로 알려져 있다. 또 명상 전후의 호르몬을 비교 측정하면,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확연히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명상을 1만 시간 이상 수행한 사람의 경우 중추신경(뇌와 척수)에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회백질 밀도가 증가하고, 뇌의 노화 정도가 비수행자보다 평균 7, 8년 젊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는 “요즘 명상이 인기를 끌다 보니 잘못 알거나 오해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라고 했다. 가장 큰 오해가 명상은 생각을 완전히 멈춰야 한다는 것.
“흔히 명상 중에 생각이 떠오르면 실패했다고 느끼지만, 명상의 목적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알아차리고 비판적으로 관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에요. 명상을 통해 특별한 경험이나 상태를 ‘추구’하려는 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는 “명상하는 도중 특별한 감각이나 상태를 경험할 수는 있지만, 이를 목표로 삼으면 명상의 본질에서 벗어난다”라며 “단기간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강도 높게 오랫동안 하는 것보다 5∼10분 정도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흔히 명상을 편안하게 긴장을 풀기 위해 하는 것으로 아는 분이 많아요. 명상 수련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는 ‘내 마음 알아차리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에요. 이 과정에서 편안해질 수도 있지만 내 마음을 관찰하는 동안 불편함,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수련 중에 어려움도 겪고요. 진정한 명상은 이런 과정을 모두 경험하며 얻는 것입니다.”
명상은 동양에서 시작됐는데도 현재는 미국과 유럽 등보다 개발 및 활용면에서 뒤처져 안타깝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그는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는 그동안 명상이 궁극적인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적 수행으로만 여겨져 대중화에 늦은 면이 많다”라며 “서구에서는 1970년대부터 일종의 정신건강 증진 방법으로 접근한 탓에 지금은 다양한 명상 기법이 개발되고 이를 정서, 인지, 사회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명상 중 생각 떠올라도 실패 아니야
이완 아닌 ‘마음 알아차리기’가 목표”
김완두 소장(미산 스님)은 “장기 명상 수행자의 뇌는 노화 감소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연결성이 강화되고, 깊은 이완 상태에서도 높은 주의력을 유지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명상할 때는 꼭 자신의 마음 상태와 행동 패턴을 기록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명상이 마음 훈련을 넘어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6월 17일 대전 KAIST 명상과학연구소에서 만난 김완두 소장(미산 스님)은 “명상은 단순한 휴식을 넘는, 마음 훈련을 통해 장기적으로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명상과학연구소는 전통 명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인공지능(AI), 뇌과학 등의 연구와 융합하는 연구를 한다. 2018년 3월 문을 열었으며, 현재 KAIST 뇌인지과학과 정재승, 박형동 교수 등이 공동 연구 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다.
김 소장은 “휴식과 명상은 과학적으로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휴식할 땐 뇌파에 주로 알파파(8∼13Hz)가 나타나지만, 깊은 명상 상태에서는 감마파(30∼100Hz)와 세타파(4∼8Hz)가 동시에 나타나는 특이한 패턴이 관찰된다”라고 했다.
알파파는 휴식 때, 세타파는 명상 등 조용히 집중할 때, 감마파는 일반적으로 집중 상태가 가장 깊을 때 나타나는 뇌파로 알려져 있다. 또 명상 전후의 호르몬을 비교 측정하면,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확연히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명상을 1만 시간 이상 수행한 사람의 경우 중추신경(뇌와 척수)에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회백질 밀도가 증가하고, 뇌의 노화 정도가 비수행자보다 평균 7, 8년 젊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는 “요즘 명상이 인기를 끌다 보니 잘못 알거나 오해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라고 했다. 가장 큰 오해가 명상은 생각을 완전히 멈춰야 한다는 것.
“흔히 명상 중에 생각이 떠오르면 실패했다고 느끼지만, 명상의 목적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알아차리고 비판적으로 관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에요. 명상을 통해 특별한 경험이나 상태를 ‘추구’하려는 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는 “명상하는 도중 특별한 감각이나 상태를 경험할 수는 있지만, 이를 목표로 삼으면 명상의 본질에서 벗어난다”라며 “단기간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강도 높게 오랫동안 하는 것보다 5∼10분 정도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흔히 명상을 편안하게 긴장을 풀기 위해 하는 것으로 아는 분이 많아요. 명상 수련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는 ‘내 마음 알아차리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에요. 이 과정에서 편안해질 수도 있지만 내 마음을 관찰하는 동안 불편함,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수련 중에 어려움도 겪고요. 진정한 명상은 이런 과정을 모두 경험하며 얻는 것입니다.”
명상은 동양에서 시작됐는데도 현재는 미국과 유럽 등보다 개발 및 활용면에서 뒤처져 안타깝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그는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는 그동안 명상이 궁극적인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적 수행으로만 여겨져 대중화에 늦은 면이 많다”라며 “서구에서는 1970년대부터 일종의 정신건강 증진 방법으로 접근한 탓에 지금은 다양한 명상 기법이 개발되고 이를 정서, 인지, 사회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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