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이상해요” 몇 시간뒤 숨진 美 14세 소년, ‘이 균’ 감염 때문이었다
김수연 기자
입력 2025-06-19 07:00 수정 2025-06-20 15:41

미국에서 건강하던 10대 소년이 감염 증상을 보인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별한 전조 없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됐으며, 치료에도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폭스캐롤라이나, 더선, 피플 등에 따르면 사망한 소년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거주하던 윌리엄 핸드(14)다. 그는 지난 6월 8일, 사망 당시 겨우 중학교 2학년이었다.
■수막구균성 패혈증…조기 대응 어려운 ‘초고속 감염’
유족은 윌이 수막구균성 패혈증(meningococcal septicemia)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감염이 빠르게 퍼지면서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의 어머니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날 새벽, 아이가 몸이 이상하다고 우리를 깨웠고 이후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고 말했다. 아버지 역시 SNS를 통해 “새벽 5시도 되기 전에 아들이 불편함을 호소해 깨웠고, 결국 하나님이 우리 아이를 데려가셨다”고 전했다.
■“24시간 내 쇼크로”…감기 같은 증상, 치명적 결말
의료진은 수막구균성 패혈증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질환은 세균이 혈류를 타고 전신에 퍼지며, 장기와 조직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고열, 구토, 두통, 근육통 등과 함께 붉은 반점 형태의 출혈성 발진이 동반되기도 한다.
윌을 치료했던 소아 감염내과 전문의는 “이 질환은 잠복기가 짧고, 발병 이후 몇 시간 내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막구균 감염증의 평균 잠복기는 3~4일이다.
수막구균 패혈증은 감기와 유사한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하더라도, 24시간 이내에 패혈성 쇼크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저혈압, 출혈성 발진, 장기 부전,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며, 항생제 투여 시기가 늦어지면 치명률이 크게 상승한다.
■ 전파 가능성 낮지만 주의 필요…“의심되면 즉시 병원으로”
수막구균은 침이나 비말 등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증상이 없는 보균자도 전염원이 될 수 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수막구균 감염증이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보고 있다.
사망한 윌은 명랑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아이였다. 농구를 즐기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에너지 넘치는 아이’로 남게 됐다.
부모는 “아이의 죽음을 계기로 수막구균 감염증의 위험성과 조기 대응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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