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할 때 뭐 하지?

동아경제

입력 2022-05-31 11:15 수정 2023-05-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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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모두 충전을 해야합니다. 집이나 회사 등 자동차를 장시간 주차해 둘 수 있는 공간에 완속 충전기가 있다면 충전시간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거리 운행을 해야해서 출발 전 완충이 필요하거나,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중간에 보충을 해야 하는 경우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보통 완속 충전기는 빠른 것이 12kW까지 가능합니다. 급속 충전기는 50kW짜리부터 250kW까지 다양하며 현대 e-pit의 경우 350kW 급의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무리 급속 충전이라고 하더라도 최소 15분에서 길게는 1시간 넘게 충전을 해야하는 전기차의 충전시간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오늘은 이 기나긴 충전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해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저는 2020년 11월에 모델3를 인도받아서 집밥 없이 급속 충전만으로 차량을 운행해오고 있습니다. 집밥, 회사밥 있으면 너무 편하지만, 없으면 어쩔 수 없이 급속 충전소를 찾아야 합니다. 2021년까지만 해도 테슬라는 차데모 어댑터만을 지원해서, 국내표준규격인 DC 콤보 포트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테슬라 슈퍼차저나 몇 군데 없는 차데모 충전소를 찾아야하고 그마저도 속도가 너무 느려 답답했었죠. 테슬라는 최근 국내 표준 규격인 DC콤보 규격의 어댑터 발매로 급속 충전소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DC 콤보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장소에서의 충전이 가능해졌습니다.

전기차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은 충전량과 충전속도, 또 차량 또는 충전기의 상태나 날씨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렇게 들쭉날쭉한 충전속도로 인해 이동에 소요되는 예상시간이 종종 초과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 동안 운전자 또는 동승자는 뭘 해야할까요?

첫째로, 가장 쉬운 것은 차에서 쉬기입니다.
말그대로 쉬는 것입니다. 특히나 장거리 운행을 할 때는 중간에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게 참 도움이 됩니다. 전국 대부분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급속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거리 갈 때 중간중간 들러서 화장실 다녀오면서, 쉬면서 간단히 뭘 먹으면서 10분~15분 정도 충전을 하고 또 이동을 합니다. 운이 좋다면 충전기가 비어있어서 바로 충전이 가능하겠지만 최근 전기차가 확실히 많이 늘어나서 2번에 한번은 충전기가 차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하면 저는 여정 중에 수퍼차저가 있다면 경유해서 가는 편입니다. 수퍼차저가 설치된 곳은 고속도로상이 아닌 고속도로 근처의 외곽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사유지에 설치가 돼서, 쇼핑몰이나 음식점, 리조트, 심지어 세차장까지... 다양하게 위치합니다.

둘째로, 장보기 입니다.
대형마트 중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어있는 곳이 있는데 EV라운지 어플을 검색해도 나와서 충전기 위치를 확인한 후, 해당 마트로 장을 보면서 충전을 하면 편합니다. 제 생각엔 이게 제일 편합니다. 보통 장볼 때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30분 이상은 보는데 가장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거죠. 장보기뿐 아니라 충전기가 설치된 장소를 이용하면서 충전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셋째로 차안에서 영상보기 입니다.
얼마 전 포항에 놀러갔다가 너무도 황량한 충전소를 경험해서 도저히 할게 없더라고요.



250kW급의 V3 수퍼차저라서 금방 충전될 줄 알았더니 충전잔량이 많이 남아있어서 인지 충전 속도도 별로 높지도 않았고요. 결국 넷플릭스로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다가 출발했습니다. 요즘 전기차들은 충전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OTT 서비스를 넣어주고 있는데요, 테슬라 같은 경우에는 넷플릭스, 디즈니를 넣어주고, 유튜브나 트위치 같은 방송도 볼 수 있게끔 해놓았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처럼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짧게 보느라 조작이 필요한 경우는 그냥 핸드폰을 이용합니다. 아주 못 참을 정도는 아니지만 어플 반응속도가 조금 느립니다. 그래서 오래 충전하는 경우에는 못봤던 드라마를 한편 보거나 영화나 짧은 애니메이션을 이어서 봅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하기 입니다.
테슬라에는 여러 게임들이 내장되어 있고, 이들 게임은 게임패드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테슬라 매뉴얼상에는 Xbox One 패드만 언급되어 있지만 여러 호환되는 USB케이블 용 패드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성비 최고는 다이소에서 파는 5000원짜리 패드라고 합니다. 저는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중국산 패드로 잘 쓰고 있습니다. 설치된 게임들이 참 다양하게 많이 있는데 얼마전 업데이트되어 오래전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소닉 더 헷지혹이 설치되었더고요. 저는 설치된 게임 중에서 캣츠 퀘스트라는 게임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집사라 그런지 캐릭터가 너무 귀엽고 나름 조작감도 좋더라고요.

이상 충전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사실 장거리 운전을 하던 도중 충전하는 시간동안에는 쉬거나 스트레칭등으로 몸을 풀어주는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차에 이것저것 충전하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넣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활용성은 크게 높지 않은 듯 합니다. 모두들 안전운전 하세요.

EV라운지 파트너 수쑹 evloun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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